LG화학, 세계 최대 FR용 ESS 프로젝트에 배터리 단독 공급

전기차 7600대 이상 동시 충전 가능한 규모
수백억 매출 확보..獨 ESS시장 확대, 추가 수주 기대
  • 등록 2015-11-09 오전 11:00:00

    수정 2015-11-09 오전 11:00:00

독일 ESS 설치 지역. LG화학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LG화학이 대규모 ESS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 글로벌 시장 선도를 본격화한다.

LG화학(051910)은 독일 5위 발전사 스테악이 내년에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및 자를란트주의 6개 지역에 구축 예정인 ESS 프로젝트의 단독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이는 유럽 최대 ESS 솔루션 업체인 니덱사가 LG화학의 배터리를 공급받아 설치할 예정으로, 이번 계약으로 LG화학은 수백 억원의 매출도 확보하게 됐다.

이번에 LG화학이 공급하는 배터리는 주파수 조정용 ESS 구축사업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140MWh급으로, 현지 약 1만 가구 이상이 하루 동안 사용 가능한 규모다. 또 전기차의 경우 신형 볼트(Volt) 약 7600대 이상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이 ESS는 주파수 조정용으로, 순간적인 전력 수요 변화에 대응해 실시간으로 전력을 저장, 공급하며 발전기의 주파수를 일정 기준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최근 독일 정부는 자국 내 신재생 에너지 등 민간 발전 비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국가 기간망을 보호하기 위해 기존 발전소들이 주파수 조정을 포함, 실시간 대응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하는 규제를 신설했다. 이에 따라 최근 독일 대형 발전사들은 이와 같은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발전소에 ESS를 구축하는 대형 프로젝트들을 추진하고 있어 LG화학은 향후 대규모 추가 수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LG화학은 향후 니덱사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해 독일 및 유럽 ESS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LG화학 제공.
올해 400MWh 넘는 ESS 수주..작년 전세계 출하량의 50% 이상 규모

이번 계약으로 LG화학은 올해 국내 및 해외 시장에서 400MWh 넘는 ESS를 수주하며,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이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B3가 집계한 작년 전세계 ESS용 리튬이온 배터리 출하량인 764MWh의 50%가 넘는 규모다.

LG화학은 올해 해외시장에서 △2월 일본 상업용 최대 31MWh규모 ESS 사업 수주 △5월 북미 1위 발전사 듀크 에너지에 ESS 공급 △5월 미 최대 전력 제품 유통업체 젝스프로 등과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체결 △6월 가정용 ESS 신제품 ‘RESU 6.4 EX’ 유럽·호주 시장 동시 출시 등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는 △7월 한국전력공사의 국내 최초 주파수 조정용 ESS 구축사업에 23MWh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 체결 △8월 한국남동발전의 국내 최대 풍력발전 연계 ESS에 16MWh 규모 배터리 공급 등 국내 시장 공략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LG화학은 글로벌 시장에서 전력망용 뿐 아니라 가정용, 상업용 등 ESS 전 부문에서 수주를 지속하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LG화학의 경쟁력은 외부에서도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있는데,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네비건트 리서치는 지난 6월 발표한 ESS 분야 ‘글로벌 기업 경쟁력 평가보고서’에서 LG화학을 1위로 선정하는 등 2013년 이후 LG화학이 세계 경쟁력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권영수 전지사업본부장은 “세계 최대 규모 ESS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강력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북미, 유럽 등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수주를 지속, 전기차에 이어 ESS 부문에서도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네비건트 리서치는 글로벌 ESS 시장이 올해 약 1조 500억 규모에서 2020년 7조 3000억원 규모로 7배 정도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독일 주파수 조정용 ESS 개념도. LG화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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