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횡령' 박성철 신원 회장 검찰 출석

검찰, 추가 소환 여부 검토해 사전구속영장 청구 방침
  • 등록 2015-07-08 오전 10:42:04

    수정 2015-07-08 오전 10:42:04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세금을 탈루하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 등을 받는 신원 그룹 박성철(75) 회장이 8일 검찰에 출두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한동훈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박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탈세와 횡령 혐의 등을 조사하고 있다.

오전 9시50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박 회장은 ‘혐의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에서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박 회장은 신원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신원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가족과 지인 등 명의로 주식을 사들인 뒤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박 회장이 100억원 안팎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와 개인 파산·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법원을 속인 정황을 포착했다. 개인 파산·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법원을 속여 250여억원의 채무를 탕감받은 혐의도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이 티엔엠커뮤니케이션즈를 통해 ㈜신원 주식을 사들였고 이 과정에서 증여세와 종합소득세 등을 포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국세청은 박 회장을 세금탈루 혐의로 고발하고 송씨 등에게서 190억여원을 추징했다.

티엔엠커뮤니케이션즈의 최대 주주는 박 회장의 부인 송모씨다. 박 회장의 세 아들도 티엔엠커뮤니케이션즈 지분을 1%씩 보유하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을 상대로 주식 매입 과정과 채무 탕감 경위 등을 추궁하고 있다. 아울러 박 회장이 경영권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정관계나 금융계에 로비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조사를 마치면 추가 소환 필요성 등을 검토한 뒤 박 회장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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