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기능한국인, `용접 달인` 유영구씨

고용노동부·산업인력공단 선정
30년 조선 용접기술 연마
  • 등록 2010-12-22 오후 1:07:02

    수정 2010-12-22 오후 1:07:02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2월의 기능한국인으로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용접기능장으로 근무하는 유영구(48) 기원을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 유영구 기원
유씨는 용접기능장으로 30년간 용접 기술 연구개발에 몰두하며 기술력 향상과 용접제품 품질 안정화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선정됐다.

지난 79년 현대중공업㈜에 취직한 유씨는 퇴근 후 남는 시간까지 투자해 묵묵히 용접기술을 익혔다.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효율적인 기술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사내 용접기술·산업기술 연구소에서 8년간 기술 개발에 매달렸다.

이런 노력 끝에 `예열 토치` 등 용접 관련 특허 6건과 실용신안 3건을 따냈으며, 선체 건조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필렛(fillet) 용접'에 국내 최초로 `매그(Metal Active Gas:활성가스) 용접` 기법을 도입해 기공결함으로 생기는 품질·생산능률 저하를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과거의 개발 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요즘도 퇴근 후 2~3시간씩 자기계발 시간을 가진다. 또 세계 용접기술 동향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지난 20년간 해외 각지의 용접기술박람회에 참석해 왔다. 덕분에 문제가 생기면 개선점을 찾는 동시에 해결방법까지 그려낼 수 있을 정도가 됐다.

그는 5년 전부터 기능인 후배들을 위해 현장 실무경험에 이론과 실기를 접목한 책을 정리하고 있다.

결과물과 시행법을 총망라해서 퇴직 즈음 출간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틈틈이 인터넷 웰드넷 사이트에서 무료 기술 자문도 하고, 대학 및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전문가 양성 교육 프로그램에서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유씨는 "30년간 터득한 비법을 같은 업종의 종사자에게 전수하는 게 의미가 있고 보람도 크다"며 "퇴직 후에는 기술력이 약한 중소기업에 무료 컨설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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