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 재건축 논란 10년, 8억 올랐다"

2000년 101㎡ 2억2000만원
  • 등록 2010-03-04 오후 1:50:32

    수정 2010-03-04 오후 1:54:05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은마아파트 집값이 또 한차례 변곡점을 맞았다. 재건축 본격 스타트를 알리는 안전진단 관문을 사실상 통과했기 때문이다.
 
은마는 강남 재건축의 상징으로 자리잡으면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가격만큼은 가파르게 올랐다. 
 

요즘 10억1000만원선을 보이고 있는 은마 101㎡형(공급면적 기준)의 경우 2000년말 평균 2억2000만원대였다. 10년만에 8억원 가량 오른 셈이다. 
 
은마는 2001년 재건축 얘기가 나오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첫 번째 안전진단을 받기 직전인 2002년 9월에는 4억8000만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은마는 안전진단에서 고배를 마셨고 그 여파로 집값이 소폭 떨어지기도 했다.
 
2003년 부동산 열풍 속에서 은마는 다시 한번 높이 날아오른다. 그해 8월 7억5000만원까지 상승했다.(2003년 서울 집값상승률 14%)
  
하지만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재건축 후분양제를 골자로 한 5.23 부동산대책이 실질적인 효과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집값 상승은 한풀 꺾인다. 이어 10.29 부동산종합대책이 나오면서 부동산 시장은 2004년말까지 한파를 맞는다. 이런 영향으로 은마 집값도 5억7000만원까지 떨어진다. 
 
하지만 2005년 초부터 재건축 움직임이 재개되면서 가격은 급반등한다.(2005년 7월, 7억9500만원) 특히 2005년 8.31대책에서 재건축 관련 규제가 빠지면서 재건축 아파트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2006년말, 10억 돌파) 
 
2006년 개발이익환수제, 2007년 분양가상한제 등 메가톤급 규제가 등장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2008년 4월, 10억2500만원)
   
그러던 중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은마 집값도 약세로 돌아섰다. 2008년 말에는 8억원대까지 떨어졌다. 현재 은마 101㎡형은 10억10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전고점에 비해 아직 1000만원 정도 낮은 수준이다. 113㎡형은 12억500만원선이다.
 
재건축에 따른 추가부담금은 2억∼3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1대1 재건축 후 115㎡와 129㎡에 입주하려면 각각 12억∼13억원, 14억∼15억원 정도가 필요한 셈이다. 인근 도곡렉슬 109㎡형이 현재 12억~13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변시세와 추가부담금을 감안하면 재건축으로 얻게 될 시세차익은 그리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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