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을 함축한 세 가지 키워드다.
11일 신세계(004170) 이마트는 전국 119개 점포, 1억8000만명에게 판매된 상품군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세 가지 소비유형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대형 식품안전 이슈가 빈번했고, 고유가·고물가 파동, 미국발 경기침체에 따른 글로벌 경기위축 등으로 국내 내수산업에도 본격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에 따라, 가격에 민감한 '불황형 소비 패턴'과 가격과 상관없이 자기 만족을 중시하는 선진국형 '가치소비'도 중첩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불황엔 장사없다.."싼 게 최고"
불황 여파로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패턴이 특히 올해 두드러졌다. 일단 가계부담을 줄이기 위한 저가형·기본형 상품 구매증가가 눈에 띄었다.
봉지라면은 지난해보다 20.6% 매출이 늘었지만, 컵라면은 10.1% 증가하는데 그쳤다. 일반 요구르트는 13% 신장세를 보였지만, 고급 요구르트는 13.7%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일반 칫솔도 16.9% 지난해보다 많이 팔렸지만, 한때 큰 인기를 모았던 전동 칫솔은 18.6%나 매출이 감소했다.
고추장과 된장 역시 500g 상품은 매출이 증가한 반면, 1kg 상품은 소폭 줄었다.
불황여파로 내식(內食)을 늘리는 가정이 늘면서 관련 상품의 매출 또한 덩달아 늘었다. 쌀은 지난해보다 12% 매출이 늘었고, 계란 역시 지난해보다 20.6% 더 많이 팔렸다. 갈치(21.1%)와 라면(18.8%), 통조림(11.3%) 등의 매출도 호조를 보였다.
이밖에 즉석식품(11.8%), 면식품(32.3%) 등 외식 대체효과 상품도 두 자리수 신장율을 나타냈다.
◇뭐니 뭐니해도 '건강이 최고'
광우병 불안의 반사효과로 대표적인 웰빙 상품인 수산물도 9.6% 신장했다.
주류에선 상대적으로 고가인 와인(12.5%) 매출이 두각을 나타냈으며, 고가의 수입생수도 매출이 지난해보다 40.7%나 급신장했다.
◇"내 만족을 위해 살 건 산다"
올해 경기침체와 불황여파가 컸지만, 그래도 자기 만족을 중시하는 '가치소비' 패턴도 주목을 받았다. 생활필수품에 대한 소비는 줄이더라도 주관적인 만족을 위해선 꺼리김 없이 지갑을 연 것이다.
대표적인 품목은 애완용품. 미용용품·액세서리 등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11.4%나 껑충 뛰었다.
디지털 가전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 46인치 이상 LCD는 94.2% 신장했고, 50인치 이상 PDP도 지난해보다 16.1%나 많이 팔렸다. PMP(21.6%)와 MP3(38.6%) 등도 매출이 호각세를 나타냈다.
이밖에 화장품이 12.4% 신장하며 'beauty' 상품은 불황이 없다는 공식을 입증시켰으며, 유아 상품도 지난해보다 평균 10% 안팎의 신장율을 기록하며 '가치소비' 트렌드의 한축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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