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구조조정` 은 `생존` 문제라더니···

  • 등록 2008-07-14 오후 2:34:31

    수정 2008-07-15 오전 9:37:46

[이데일리 민재용기자] "인력 구조조정안을 철회하라는 노조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회사의 경쟁력과 생존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노조가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던 지난 6일 금호타이어(073240) 노조담당 직원은 이렇게 말했다. 직원 431명 구조조정안은 생존 차원에서 관철돼야 한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지 3일만에 사측은 마치 '백기'를 드는듯한 모습을 보였다. 사측의 인력 구조조정안은 철회됐고, 대신 광주·곡성 공장 생산량을 각각 10%와 3% 늘리기로 했다는 것이다. 또 ▲ 기본급 3% 인상 ▲ 상여금 50% 상향 등 노조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퍼주기식` 협상이라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경쟁력과 생존의 문제` 라던 구조조정안은 온데간데 없고, 노조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는 듯한 인상을 줬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측은 퍼주기가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다. 이번 잠정합의안을 이끌어 내는데 `구조조정`이라는 압박수단을 사용해 생산성을 평균 6%까지 높였다는 것이다. 임금인상률도 3% 수준으로 낮춘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다.

사측 관계자는 "인력 구조조정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면 노조가 생산성 향상에 쉽게 동의했겠느냐"며 "생산성 6% 향상은 구조조정보다 영업이익률 호전에 더 큰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애초부터 `구조조정`안은 생존의 문제는 아니라 국내 공장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 내기 위한 `유인책` 정도였던 것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생산성을 높여 회사의 경쟁력과 생존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었다면 사측은 노조측이 반대하던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기보단 생산성 문제에 대해 노조측과 진지하게 대화하는 게 더 바람직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그래서 나오고 있다.

그랬더라면 하루 50억여원의 생산 피해을 빚었던 총파업을 피할 수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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