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100엔선 붕괴 임박..달러자산 `탈출 러시`

칼라일-채권단 합의 실패에 투기세력 손절매
"손절매 물량 남아 100엔선 붕괴 가능성 커"
  • 등록 2008-03-13 오후 2:15:51

    수정 2008-03-13 오후 2:52:39

[이데일리 정영효기자] 13일 달러화 자산 탈출 러시가 일어나면서 달러/엔 100엔선이 위협받고 있다.

이날 한국시간 오후 2시3분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1.69엔(1.7%) 급락한 100.11엔을 기록 중이다.(달러 가치 하락)

▲ 13일 달러/엔 환율 추이(출처=로이터)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달러화가 조정을 받고 있다(is adjusting)"고 발언하면서 시작된 달러/엔 환율 하락은 오전 한때 안정을 되찾는 듯 했다.

그러나 전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이 발표한 유동성 공급 대책으로 달러화가 절상될 가능성을 점치고 유입된 투기세력들이 손절매에 나서면서 낙폭이 커졌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칼라일 산하 펀드인 칼라일 캐피털이 채권단과의 자금 안정화 방안에 합의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냉각됐다.

투기세력은 물론 중앙은행들도 달러 자산을 줄이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의 하야시 데쓰히사 수석 외환 매니저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달러화를 내던지면서 달러화 가치가 붕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엔 환율이 급락하자 누카가 후쿠시로 일본 재무상이 "G7(선진 7개국) 회원국들은 외환시장의 과도한 움직임을 바라지 않는다"며 "환율 추이를 주의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발언했으나 내림세를 저지하기에 역부족이었다.

미쓰비시 UFJ의 가토 아키라 선임 매니저는 "투기세력들의 손절매 물량이 아직 남아있어 달러/엔 100엔선이 조만간 붕괴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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