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만 씨모텍 대표이사(사진)는 지난 2002년 사업 시작 당시 가족이나 지인들의 반대는 없었느냐는 질문에 껄껄 웃으며 이 같이 대답했다. 당시만 해도 생소한 무선데이터모뎀 사업을 시작하면서 이 대표는 말 그대로 독한 마음을 품어야 했다.
해외 바이어를 찾아 일일이 제품을 설명하고 여러 요구사항을 들어주느라 밤샘작업을 되풀이한 끝에 하나둘 주문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씨모텍은 라이터만한 크기의 USB 무선모뎀을 세계 최초로 만든 회사다. 노트북에 꽂으면 인터넷을 쓸 수 있는 기기다. SK텔레콤의 'T로그인' 단말기 가운데 상당수가 이 회사 제품이다.
이 대표는 "사업을 구상하던 당시 휴대전화 음성통화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얘기가 많았다"며 "이를 대신할 사업모델로 무선데이터쪽에 관심을 뒀다"고 말했다.
사실 씨모텍은 해외 이동통신사업자들에게 더 알려져있다. 이 회사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대회의실 이름도 '1억불실'이다. 그만큼 해외시장 개척의지가 강하다. 이 대표 스스로 "1년중 절반은 해외에서 보낸다"고 할 정도다.
이 대표는 특히 "전세계 통신시장이 전부 우리시장"이라며 "내년에는 오스트리아 등 서유럽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씨모텍은 현재 코스닥 등록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데 이어 오는 11월 공모주 청약에 나서다. 이 대표는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4세대 이동통신 기술개발이나 제조설비 마련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으로서 아쉬운 점을 물었더니 "인력갈증이 풀리지 않는다"며 답답해했다. 그는 "창의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이 중소기업 문을 더 많이 두드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한국이 IT 강국이기는 하지만 해외시장 정보나 통계, 각종 자료 등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정부나 유관기관의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