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강창일(사진) 전 주일대사가 일제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전범 기업도 사과해야 한다.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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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전 대사는 3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기시다 총리는 실용주의적인 사람”이라며 “(전범 기업들에게) ‘당신들이 돈을 내놓으라’고 권유할 수 있다. 이 대화를 하게 되면 가능하다고 본다”고 이 같이 말했다. 현재 한일 외교당국은 2018년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과 관련해 피해자 배상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앞서 우리 정부는 행정안전부 산하 공익법인인 피해자지원재단이 국내 기업의 기부금으로 재원을 조성해 배상금을 변제하는 `제3자 변제` 안을 공식화 했다.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 당시 혜택을 입은 포스코 등 국내 기업들을 통해 재단 기금을 조성한 뒤, 일본 피고 기업들까지 참여시키겠다는 게 정부 구상이다. 피해자 측은 일본의 직접 사죄가 없고 미쓰비시 등 피고 기업이 배상금 지급에 참여하지 않는 해법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강 전 대사는 “사과하는 게 큰 잘못이 아니다. 잘못하면 사과해야 한다”며 “일제시대 때의 미쓰비시를 계승하고 있기 때문에 책임을 다 해야 한다. 사과하는 것은 극히 상식적인 것”이라면서, 아베 정권에서는 배상과 사과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같은 날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도 출연해 “일본 정부도 아주 전향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나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지금부터 깊게 토론하고 얘기를 해야 한다. 뭔가 실마리가 풀릴 것 같다는 기대도 해본다”고 강조했다.
사과 형식과 관련해 일본 내에서 과거 한일 양국 간 있었단 담화를 재확인하는 수준 등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 “형식이야 여러 가지가 있다. 일단 일본 정부와 일본 기업이 사죄한다는 대전제에 의해서 얘기가 돼야 하고 그것이 마지노선”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