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내년부터 미 프로축구리그 독점 중계

애플, 10년간 MLS 전경기 독점 중계…"25억달러 규모"
OTT 경쟁 치열해지면서 '킬러 콘텐츠' 확보에 나서
아마존·워너브러더스 등 15개 업체 제쳐
  • 등록 2022-06-15 오전 11:23:57

    수정 2022-06-15 오전 11:23:57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애플이 미국프로축구(MLS·메이저 리그 사커)와 내년부터 2032년까지 전 경기를 독점 중계하는 계약을 맺었다.

(사진= AFP)


14일(현지시간) 월스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과 MLS는 10년간 전 세계 방송 중계권을 애플에 독점적으로 맡기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스포츠 리그의 경기 중계권이 국가 또는 지역별로 따로 판매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MLS 경기는 그동안 디즈니 산하의 ABC 방송과 ESPN, 폭스채널 등 지상파와 케이블TV를 통해 중계됐다.

이번 중계권 입찰에는 아마존을 비롯해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파라마운트 등 15개 업체가 참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계약이 연간 최소 2억 5000만달러(약 3228억원)의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구체적인 계약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애플은 자사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애플TV 플러스(+) 가입자를 대상으로 MLS 전 경기를 중계할 예정이다. MLS 스트리밍 서비스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애플TV+ 가입자가 아닌 경우에도 일부 경기는 무료로 볼 수 있다.

스포츠 콘텐츠는 경쟁이 치열한 OTT 업계에서 가입자 증대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통한다. 고정적인 팬층이 있어 가입자 증대를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큰 홍보가 없이도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애플은 지난 4월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주간 더블헤더 경기 독점 방영권을 확보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미국프로풋볼리그(NFL)와 자사 OTT 프라임비디오를 통해 시즌당 15경기를 방영하기로 계약했으며, 목요일 경기인 ‘서즈데이 나이트 풋볼’의 10년 독점 중계권을 따냈다.

WSJ은 “스트리밍 서비스는 아직 애플의 전체 사업에서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토니 사코나기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2021년 회계연도 애플TV의 수익이 22억달러(약 2조8000억원)로 전년대비 2배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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