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타고 전국 지점 방문한 '김도진의 뚝심'

임기 내 전국 632개 지점 방문 공약
임기 만료 앞두고 600곳 넘게 방문
  • 등록 2019-10-31 오전 9:52:50

    수정 2019-10-31 오후 2:30:11

김도진(왼쪽) IBK기업은행장이 2017년 1월 2일 시무식을 대신해 인천 원당지점을 방문한 뒤 거래기업인 밸브 제조기업 정도기계를 찾아 남중호(오른쪽) 대표이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기업은행)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오는 12월말 임기만료를 앞둔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취임초 공약으로 내건 ‘임기 내 전국 지점 방문’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도진 행장은 전국 632개의 기업은행 지점 가운데 현재 600곳 넘게 방문했다. 비율로는 90%를 훌쩍 넘긴다. 기업은행 측은 “현재 지점 방문 계획을 본다면 김 행장이 임기 내 모든 지점 방문을 완료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행장은 2016년 말 취임 당시 ‘현장 속으로’라는 현장방문 프로젝트를 선언하고 실행에 나섰다. 2017년 1월 2일 검단산업단지 지점과 인천 원당지점을 시작으로 임기 1년 반 동안 약 250여곳의 지점을 방문했다. 이후에도 현장방문 강행군을 이어가 임기 2년 6개월간 약 550여곳의 지점을 누볐고 현재 600곳을 넘어섰다. 올해 첫 공식일정도 거제도와 통영·진주·여수·순천 등 내륙 최남단 지역의 영업 현장을 방문한 것이다.

해외출장 등을 제외하면 평균 주중 2~3번 정도는 시간을 내 지점을 찾아간 것으로 전해진다. 그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업무용 차량으로 임대해 지방 지역을 다닌 일화는 유명하다. 김 행장은 이러한 현장경영 중시 행보를 통해 일선 영업점 직원들을 격려하며 소통하고 있다. 아울러 지점의 주요 고객의 사업장 등도 직접 찾아 대화를 나눈다.

현장중시 행보는 해외시장 개척에서도 눈에 띈다. 김 행장이 지난해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을 찾아 직접 면담한 이후 숙원사업인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출범을 위한 현지 은행 인수승인 절차가 빠르게 진행됐다. 지난달 19일 IBK인도네시아은행 출범식을 앞두고 미리 현지로 건너가 출범식을 준비하고 한국 중소기업들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듣기도 했다. 미얀마에도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총 3차례 방문했다. 중앙은행 등 현지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 면담을 통해 은행 설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 행장은 추가로 임기 내 해외 지점 방문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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