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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1분쯤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나와 ‘공천헌금 받은 사실을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그는 ‘건설업자에게 뇌물 받은 것을 인정하냐’는 질문에는 “아뇨”라고 답했다. 이어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지역구민에게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본인에 대한 뇌물 공여자가 20여명에 이른다는 의혹에 대해 “(전직) 보좌관이 한 일로서 그가 아는 사람들이고 난 (그 중에)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그는 또 남양주시의회 전 의장 공모(구속기소)씨의 공천헌금 공여 의혹에 대해선 “처음에 후원금을 받은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는 건 아니다. 나는 깨끗하게 경선을 주관했다”고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 의원에게 지난 11일과 12일 연이어 출석을 통보했지만 그는 스텐트(심혈관 확장장치) 시술일정 등 건강상 이유를 들어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 검찰이 3번째 소환을 통보한 이날 결국 자진 출석했다.
검찰은 또 이 의원이 2015년 전기공사 사업자인 김모(구속)씨로부터 약 1억원의 돈을 받는 등 다수의 사업가와 지역 인사들에게 거액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날 이 의원 검찰소환 현장에는 IDS홀딩스 투자사기 피해자들이 ‘부패정당 뇌물정당 자유한국당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검찰은 “조사할 사항이 아주 많다”며 이 의원에 대한 강도놓은 조사를 예고했다. 검찰 관계자는 IDS홀딩스 사건 수사 여부에 대해선 “조사하기 전에 어디를 본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면서 “조사 대상은 열어놓고 수사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의원 소환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