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0..일파만파 퍼지는 '9·23 지구멸망설'

  • 등록 2017-09-03 오후 2:51:17

    수정 2017-09-03 오후 2:51:17

지난 2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오레곤 주에서 촬영한 개기일식 모습. (사진제공=최모씨)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오는 23일 지구가 행성과 충돌해 파국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이른바 ‘멸망설’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미국, 영국 등 일부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다.

이번 멸망론을 첫 제기한 인물은 미국의 종교학자 데이비드 미드. 미드는 지난해 ‘플래닛 X-The 2017 Arrival’이라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행성 X로 불리는 니비루가 지구 방향으로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며 “2017년 8월 지구와 근접하고, 이로 인해 지구에 쓰나미, 지진 등 자연재해가 발생해 인류의 절반이 멸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치 영화 ‘딥 임팩트’나 ‘아마겟돈’ 등에서의 충돌설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얘기다.

미드는 도 8월 21일, 99년만에 가장 큰 개기일식 현상이 나타나 태양이 가려지고 지구는 어둠 속에 빠져 기온이 급격히 낮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드는 “이러한 현상들이 행성 충돌의 전조증상”이라며 “그로부터 정확히 33일이 지난 9월 23일, 지구는 니비루와 충돌해 완전히 멸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멸망론이 급속히 퍼지는 배경에는 실제 지난 8월 21일 미국 북서쪽 끝 오리건주(州)에서 동남쪽 끝 사우스 캐롤리아니까지 미 대륙을 관통하는 역사적 개기 일식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나사(NASA·미국 항공우주국)는 ‘근거가 없다’며 일축한 상태다. 존 칼슨 나사 천문 고고학 센터 소장은 “니비루나 행성X가 진짜라면 천문학자들은 적어도 지난 10년간 그것을 추적해 왔을 것이고, 육안으로도 볼 수 있었을 것”이라며 “니비루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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