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호 기상청 국가태풍센터 팀장은 5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국가태풍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지구온난화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고 있다”며 “수온 상승으로 열대해역에서 더 많은 수증기가 공급됨으로써 더욱 강력한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태풍센터에 따르면 지난 10년(2000~2010년)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의 강도는 중심기압이 4.2헥토파스칼(hPa) 감소하고, 중심 부근의 최대풍속이 초속 2m 상승했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최대풍속이 빠를수록 위력이 세다.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태풍의 강도가 추세적으로 강해지고 있는 것.
태풍 발생 횟수와 시기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장기호 팀장은 “지구온난화 등으로 강력한 태풍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태풍의 영향시기와 진로변화를 예상한 국가적인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가태풍센터는 이러한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태풍예보관의 역량 강화 △태풍전용모델 개선 및 개발 △태풍 집중관측망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태풍 예보·분석 인력은 14명 수준으로 미국·중국의 20% 수준에 그치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