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하늘도시가 입주를 시작한 지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반시설을 전혀 갖추지 못해 주민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특히 상업용지가 거의 팔리지 않아 이름에 걸맞지 않게 점차 ‘유령도시’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LH에 따르면 영종하늘도시에 나온 상업용지 325필지 중 지금까지 매각에 성공한 땅은 26필지에 그쳤다. 필지 수 기준 92%의 상업용지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이달 초 입찰한 영종하늘도시 내 중심상업용지 6개 필지(5696㎡), 151억원어치도 모두 주인을 찾지 못했다.
LH의 당초 계획대로라면 입주시기에 맞춰 상업용지가 일부라도 분양돼 마트나 상가, 식당가 등 상업시설이 들어와야 하지만 계획이 틀어진 것. 지금 당장 땅이 팔려도 상가건물 공사기간을 감안하면 내년 하반기에나 상가시설이 들어오는데 아예 땅이 팔리지 않아 이조차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아파트 입주가 부진한 상황에서 부동산경기 침체로 상업용지를 산 땅주인도 상가분양에 나서지 않고 있다. 편의시설이 들어서지 못하니 입주는 더 더뎌지고 결과적으로 주민 불만은 더 커져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LH나 건설사에 대한 입주민들의 반발도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전체 8851가구 중 30%가량이 입주가 된 상태지만 편의시설 등이 없어 불편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로 등 기본적인 기반시설 공사도 끝나지 않아 안전 사고 우려도 심각하다는 게 입주민들의 주장이다.
이성재 영종하늘도시 입주예정자 대표연합회 위원장은 “기반시설 조성도 지연되고 있는 데다 용지도 팔리지 않고 편의시설 조성도 늦어지는 등 악순환이 거듭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영종하늘도시는
영종지구는 지난 2003년 청라국제도시, 송도지구와 함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다. 당시 사업 시행을 맡은 LH와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인천시 중구 운서동, 중산동 일대에 조성키로한 신도시가 영종하늘도시다. 이 과정에서 영종브로드웨이, 밀라노디자인시티 등 각종 개발계획이 태어났지만 대부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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