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일(사진)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장 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성급하고 급격한 외환시장 개방은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원장은 "국내 여건상 외환시장을 개방하면 거시·통화 정책의 어려움이 커진다"며 "급격한 외환시장 개방은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점진적으로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 같은 관점에서 원화의 국제화도 시장주도로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도록 정책적 토양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화 국제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선진국 수준에 크게 못미치는 국내 금융시장과 자본시장의 후진성, 이미 관행화된 결제통화(달러화)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김 원장은 원화 국제화의 기본단계인 한·중·일 통화인덱스에 대해선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통화스왑은 위기상황이 발생했을때 효과적인 금융안전망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사후적인 위기관리`에 기여하게 된다"며 "외환보유고를 실질적으로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고 유지비용이 훨씬 저렴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한·중·일 통화인덱스가 원화 국제화에 기여할 수는 있지만 충분하지는 않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원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의 구성통화로 편입되는 게 현실적"이라고 제언했다. ▶ 관련테마기획 ◀ ☞2012 국제금융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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