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1년 4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은 전분기보다 22조3000억원 증가한 91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가계 빚을 지난해 추계인구수(통계청 자료)인 4977만9000명으로 산출하면 국민 1인당 빚은 약 1834만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전분기에 비해 가계신용의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재기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차장은 "통상 4분기에는 연말 소비지출과 이사철 수요 등으로 인해 가계대출이 많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
다만 한은은 가계 빚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차장은 "가계신용의 증가세는 연초 이후 둔화되는 추세로 같은 해 6월 정부의 가계부채 연착륙 방안이 발표된 이후 금융기관이 적극적인 가계대출을 자제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연중 가계신용 증가규모는 67조3000억원이었다가 지난해 66조원으로 1조3000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우려도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외 경제 상황의 변화에 따라 부채 위기가 심화될 수 있고, 재정 리스크가 불거져 세계경제가 악화될 경우 저소득층의 상환율은 크게 하락할 수 있다"며 "내부적으로 위험수준이 아니라 해도 상황 악화시 외부 신용평가기관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시장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가계빚이 더 빠르게 증가하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