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위원장 "전임자문제, 충돌 피할수 없다"

  • 등록 2009-10-08 오후 2:03:38

    수정 2009-10-08 오후 2:18:08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박유기 신임 전국금속노동조합 위원장은 "정부가 교섭창구 단일화를 전제로 한 복수노조 허용과 전임자 임금 금지문제를 강행한다면 충돌은 필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달초 선출된 박유기 신임 전국금속노동조합 위원장은 8일 오전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금속노조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 박유기 전국금속노동조합위원장

 
이 자리에서 박 위원장은 "사업장별 노사간에 자율적인 교섭을 통해서 `신의 성실의 원칙`에 입각해 체결해놓은 단체협약의 근간(유일교섭단체, 기득권저하금지, 노조활동관련)을 법을 동원해서 강제로 무너뜨리려는 행위에 대해서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금속노조는 민주노총의 지휘아래 정부의 강제입법 저지를 위해 가능한 투쟁방침을 마련, 입법저지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정부가 강제로 법 시행을 강행한다면 2010년 단체협약 갱신 시기에 전 조직적인 투쟁을 통해서 `단체협약 개악과 기득권 저하금지`를 위해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속노조 산하 최대 노조인 현대차노조와의 갈등 속에 출발한 박 위원장은 조합원들의 기대와 희망을 다시 일으켜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박유기 위원장은 교섭권과 체결권을 개별 노조에 넘기기 어렵다는 뜻을 밝혀 현대차 노조와의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중도실리노선을 표방하며 최근 선출된 이경훈 신임 현대차 노조 지부장은 개별 사업장의 임금·고용 등과 관련 협상에서는 금속노조의 교섭·체결권을 산하 지부에 위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노조와 금속노조 양측 간 노·노 갈등이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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