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무려 33.9% 증가한 3만3609대를 팔아 치웠다. 이 가운데 포르테 등 신차 세 모델의 판매실적은 모두 1만3898대로 전체 판매비중의 41%를 차지했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로체 이노베이션이 곧바로 나온 포르테·쏘울 등의 영향으로 신차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차 삼총사`간 간섭효과(카니발리제이션)가 나타났다는 지적이다.
◇ `신차효과` 맛도 못 본 불운한(?) 로체 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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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체 이노베이션은 지난 6월 출시된 뒤 기존 로체 어드밴스의 월간 판매실적(2000~3000대)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6월에 5117대를 판매한데 이어 7월 6912대, 8월 5017대를 팔아 경차 `모닝`과 함께 기아차의 판매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노사교섭 과정에서의 장기간 파업이나 고유가를 감안하면 더욱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같은 실적도 잠시 9월과 10월에 접어들면서 판매량은 3900여대 수준으로 급감했다.
◇ 너무 빨랐던 `인터벌`.."준중형으로 수요층 몰려"
로체 이노베이션의 신차효과 실종(?)에 대해 중형차로써의 어중간한 크기와 한 달간격으로 진행됐던 숨가빴던 신차 출시일정 등이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형차 구매자의 경우 사이즈도 중요한 구매요건 가운데 하나"라며 "동급의 쏘나타보다 작다는 점도 소비심리를 약화시키는데 한 몫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로체 이노베이션 판매 감소와 관련, "준중형 신차의 잇따른 출시와 경기둔화의 영향을 받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 포르테·쏘울, 로체 전철 밟을까..고민 깊어지는 기아차
로체 이노베이션의 황망한 조기 쇠락을 보면서 기아차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디자인 기아`를 외치며 야심차게 내놓은 포르테와 쏘울 등도 로체 이노베이션의 전철을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 상황도 그리 녹록치 않은게 사실이다. GM 등 `디트로이트 빅3`는 물론이고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업체, BMW 등 유럽업체들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에 직격탄을 맞고 일제히 실적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달의 자동차 판매실적 전망이 그리 밝은 것은 아니다"라며 "이달과 다음달 실적이 안좋을 경우 내년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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