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장국, 너만 있으면 연말 회식 두렵지 않아

  • 등록 2006-12-14 오후 3:30:30

    수정 2006-12-14 오후 3:30:30

[조선일보 제공] 연말이면 해장국처럼 고마운 음식이 없다. 연이은 술자리로 찌들고 쓰리고 꼬였던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고 따뜻하게 다독여준다. 술 많이 마시기로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민족답게, 한국에는 지역마다 고유의 해장국이 있다. 전주 콩나물국밥, 부산 복국, 대구 따로국밥, 강원도 곰칫국 등이 대표적이다. 팔도 사람이 모인 서울에는 해장국도 모여있다. 술 마신 다음날, 쓰린 속 다스리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서울과 지방의 이름난 해장국집을 소개한다. 소문난 해장국 집들은 점심시간인 정오보다 30분 가량 먼저 가야 불편없이 먹을 수 있다.

●서울

-선지해장국-

어머니대성집: 국물이 맑고 개운하다. 선지는 물론 살코기와 다진 내포도 듬뿍 들었다. 밤 10시 문 열어 새벽 4시에 닫는 ‘야행성’ 식당이다. 용두동 동부성결교회 옆 골목. (02)923-1718

대중옥: 사골국물에 선지를 넣은 국물이 개운하다. 24시간 영업. 청계9가 방향에서 기업은행 골목 들어가 왼쪽에 있다. (02)2293-9322

-황태해장국-

무교동북어국집(옛 터줏골): 담백하고 뽀얀 북어 국물로 쓰린 속 달래려는 사람들로 점심이면 앉을 자리가 없다. 국물과 밥이 ‘무한리필’인데다, 종업원들이 친절하기가 감동스러울 정도다. 중구 코오롱빌딩 맞은편 안쪽 골목. (02)777-3891

-순대국-

박서방네순대국: 일반적 순대국과 달리 국물이 누린내가 없다. 소금보다 새우젓으로 간 해야 더 맛있다. 삼성동 오라클빌딩 건너편. (02)568-9205

오소리순대: 맑고 깔끔하다. 고기를 주문하면 당면과 두부 등을 넣은 흰 순대, 선지를 넣은 검은 순대가 자동으로 딸려 나온다. 두 명이 가면 따로 말하지 않아도 고기 하나에 국밥 두 그릇을 주는 배려가 고맙다. 제기동 파출소 골목. (02)918-9797

-복국-

대복집: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복집이다. 복국은 매운탕보다 역시 맑은탕(지리)이 맛있다. 쫄깃한 복껍질 무침을 서비스로 준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뒤. (02)737-9367

해동복국: 콩나물을 듬뿍 넣어 시원하면서도 김치 맛이 칼칼한 복국이 독특하다. 여의도 KBS별관 근처. (02)783-6011

-국밥-

강남따로국밥: 쇠고기와 대파를 많이 넣고 우려낸 국물이 달다. 강남 신사역 간장게장 골목에 있다. (02)543-2527

명동따로국밥(따로집소고기국밥): 옛날 국밥 맛. 얼큰한 국물을 계속 채워줘 술꾼들도 즐겨 찾는다. 명동 유투존 건물 뒤, 명동교자 맞은편. (02)776-2455

●경기도

최미자소머리국밥: 국물도 국물이지만 함께 나오는 겉절이김치와 깍두기가 맛있다. 곤지암IC 지나 왼쪽. (031)754-0257

파주옥: 평택역 앞에서 40년 넘게 자리를 지킨 곰탕집. 설렁탕, 내장탕, 꼬리탕 등 다양한 탕으로 속을 달랠 수 있다. (031)655-2446

●강원도

바다횟집: 기막히게 못생긴 곰치. 하지만 국물은 시원하기 이를 데 없다. 묵은 김치를 넣고 칼칼하게 끓인 곰칫국 한 숟갈이면 막힌 속이 뻥 뚫린다. 삼척에 있다. (033)574-3543

사돈집: 곰칫국을 말하면서 속초에 있는 이 집을 빼놓으면 안 된다. 그만큼 전국적으로 사랑받는다. (033)633-0915

●충청도

금강올갱이: 올갱이(다슬기의 충청도 사투리)에 아욱과 부추를 넣고 된장을 풀어 끓인 국물이 구수하고 시원하다. 알코올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느낌이다. 옥천IC 부근. (043)731-4880

●대전

송박사해장국해내탕: ‘해내탕’은 한우에 한약재를 넣고 끓인 특이한 해장국이다. 대창과 곱창 등 내장이 들어가 진한 맛을 낸다. 대전시 둔산동. (042)487-0655

●전라도

삼백집: 콩나물국에 김치, 밥, 새우젓을 넣은 국물은 시원하단 말 외에 달리 표현하기 어렵다. 전주 관광호텔 건너편에 있다. (063)284-2227

왱이콩나물국밥: 전주 콩나물국밥은 ‘삼백집 스타일’과 ‘왱이집 스타일’로 갈린다. 독특하게 오징어 토막이 들어간다. 수란이 함께 나온다. 전주 중앙로. (063)287-6980

●경상도

팔우정해장국: 멸치와 다시마, 명태로 우린 국물에 콩나물과 메밀묵을 듬뿍 담아 준다. 경주 팔우정 로터리에 있다. (054)742-6515

여여식당: 섬진강에서 나는 재첩과 부추, 소금으로만 끓인 국물이 뽀얗고 담백하고 시원하다. 하동군. (055)884-0080

강변원할매재첩회식당: 주인장은 섬진강변에서 재첩국을 시작한 ‘원조집’이라고 설명한다. 원조 여부는 따지기 어려운 문제지만, 재첩국 시원하기론 둘째라면 서럽겠다. 하동군. (055)882-1369

●부산

금수복국: 부산 해장국하면 역시 복국. 복국집은 해운대에 주로 몰려있다. 맑은 복국에 식초, 고춧가루와 다진 파로 만든 양념을 조금 더해 맛보시라. 진짜 개운하다. (051)742-3600

할매복국: 40년 전통 복국집. 허름하지만 복국 가격도 해운대 다른 복국집보다 약간 저렴한 편이다. 일반 7000원. (051)741-4114

●대구

국일따로국밥: 먹을 것 없다고 소문난 대구라지만 따로국밥은 먹을 만하다. 쇠고기, 파, 선지, 기름이 들어간 국물이 얼큰하고 진하다. 밥 대신 국수가 나오는 ‘따로국수’도 인기다. 대구 중앙로 사거리. (053)253-7623

진골목식당: ‘대구탕’이라면 생선 대구를 넣었다고 착각하기 십상. 하지만 ‘대구식 육개장’이란 의미다. 얼큰하고 진한 맛이 대구 남자 같다. 밥 대신 국수를 만 ‘육국수’도 있다. 국수 좋아하는 경북·대구지역답다. 대구 제일극장 건너편 골목. (053)253-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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