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롯데, `제2롯데월드` 막판 신경전 `치열`(종합)

공군 "건설 불가" vs 롯데 "안전 문제 없다"
  • 등록 2006-02-20 오후 3:11:12

    수정 2006-02-20 오후 3:11:12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롯데그룹이 추진중인 112층 규모의 `제2롯데월드` 건설 사업을 둘러싸고 공군과 롯데간 막판 신경전이 치열하다. 이 안건은 금명간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결정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공군은 20일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상 112층, 높이 555미터의 제2롯데월드 건립에 대해 `건설 불가`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공군은 "롯데에서 신축예정인 초고층 건물은 계기비행 최종 접근경로 보호구역(고도 203m)에 포함돼 있다"며 "203m까지는 지어도 되지만 그 이상 건물을 지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특히 공군은 `계기비행 절차의 변경이 필요하고 변경 절차의 적용여부는 전문적인 검토가 요구되며 각종 안정장애 요소가 발생할 수 있다`는 미연방항공청의 의견을 제시했다.

공군은 "자칫 불의의 사고로 인해 건물 자체는 물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의 안전까지도 보장받을 수 없다는데 대해 문제의 심각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군 측은 "안전은 절대 양보할수 없는 군 최후의 양심"이라며 롯데 측에 `비행안전 영향평가`를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롯데그룹은 "비행 안전에는 이상없다"고 강력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롯데는 이날 반박 자료를 통해 "제2롯데월드 초고층건물은 군용항공기지법상 항공기 이착륙시 비행안전을 위해 설정한 비행안전구역 바깥에 위치해 있다"며 ""공군과 미연방항공청의 전문가들이 내놓은 기술검토결과에 의하면 약간의 계기접근 절차 변경을 통해 비행안전에 영향없이 초고층 건물을 건축할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롯데는 이 사업이 가져올 경제적 가치를 부각시킴으로써 공군의 주장을 무마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는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면 관광객이 20~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기존 롯데월드와 연계하면 세계적인 관광타운을 만들 수 있다"며 "사업비가 총 1조5000억원에 달하는데다 직·간접 생산유발효과와 고용효과 등으로 지역 및 국내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도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양측간 논쟁과 관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결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제2 롯데월드 개발계획 결정권한은 도시건축공동위에 있는 만큼 오는 22일 열리는 공동위의 회의결과를 지켜본 뒤 구체적 대응방안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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