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금연론"부터 "감자설"까지..하이닉스 둘러싼 말말말

  • 등록 2001-07-23 오후 5:24:23

    수정 2001-07-23 오후 5:24:23

[edaily] 하이닉스반도체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23일 하이닉스는 장중내내 약세를 면치 못하다가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결국 전날보다 205원(14.64%) 하락한 1195원으로 마감, 3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외국인들도 20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처럼 하이닉스(00660)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하이닉스반도체를 둘러싸고 갖가지 화제성 얘기들이 돌고 있다. 특히 절대주가가 1000원대 초반으로 하락하자 차라리 담배를 끊고 하이닉스를 사는게 났다며 자조섞인 농담까지 나돌았다. 최근 하이닉스를 둘러싸고 증권가에 회자되는 이야기를 정리해본다. ◇하이닉스 부진은 작명소 작품? 최근 하이닉스의 부진은 이름을 잘못지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다. 주지하다시피 하이닉스반도체는 현대전자에서 지난 4월 바뀐 이름이다. 대주주가 경영권을 포기하고 해외DR발행 등이 결정된 상황에서 이미지를 쇄신을 위해 간판을 바꿔달았다. 현대에서 계열분리될 것을 전제로 "현대"라는 이미지로부터 벗어나겠다는 현 경영진의 고육지책이 "하이닉스"로의 상호변경이었다. 그러나 최근 하이닉스 주가가 약세를 보이자 애꿎게도 작명소를 탓하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하이닉스라는 말을 한자로 음차해 下利益收라고 말하고 있다. 즉, 벌어들이는 이익이 줄어든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담배를 끊고 하이닉스를 사자" 하이닉스반도체가 약세를 지속하며 절대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자 하이닉스주가를 담배값으로 희화화하는 말도 있다. 지난주말 하이닉스는 연중최저치 경신을 지속하며 주가가 1400원으로 내려갔다. 이는 애연가들이 즐겨피우는 디스플러스와 같은 값이다. 이에 한 애널리스트는 "이번기회에 담배를 끊고 하이닉스를 사보자"는 이색적인 제안을 하기도 했다. 하이닉스 주가는 23일에도 급락, 1195원으로 떨어져 이러한 추세라면 세자릿수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이쯤되면 담배값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껌 한통과도 흥정하는 상황이 될지 모르겠다"는 게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의 자조섞인 분석이다. ◇"애널리스트의 손을 떠났다" 애널리스트들은 하이닉스에 대해 접근을 꺼리고 있다. 지난 2분기 세전 손실이 1조2800억원 수준으로 1분기 4600억원을 합하면 상반기에만 1조7000억원 수준에 이르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엄청난 적자에다 차입금 규모도 7조원에 달하기 때문에 주가분석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고 털어놨다. 또 발행주식의 90%가 시중에서 거래 될 수 있는 상황이라 대주주나 기관들이 물량조절을 할 수도 없다. 외국인들도 DR을 원주로 전환해 팔아대고 있다. 결국 애널리스트는 주가판단의 손을 들었고 수급도 컨트롤할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가는 전적으로 데이트레이더들이 좌지우지하고 있다. 데이트레이더들도 오버나이트 할수 없기 때문에 장중 매수했다가 시장 분위기가 아니다 싶으면 장마감무렵 처분, 주가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감자 망령이 떠돈다 최근 하이닉스와 관련돼 감자 망령이 떠돌고 있다. 반도체경기의 침체로 자금사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딘워터는 23일 "반도체 가격이 지금보다 70% 이상 오르지 않는다면 출자전환이 생존의 유일한 길"이라는 리포트를 내기도 했다. 출자전환을 위한 감자가 있을 것이란 소문이 주가하락폭을 더욱 깊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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