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첫 부부 비행대장 탄생, 김동우·이인선 소령

"부부 조종사로 육아 등에 어려움 많지만,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로 극복"
  • 등록 2018-01-12 오전 11:11:58

    수정 2018-01-12 오전 11:11:58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공군 창군 최초로 부부 비행대장이 탄생했다. 공군사관학교 51기 동기인 제19전투비행단(이하 19전비) 155대대 김동우 소령과 제5공중기동비행단(이하 5비) 258대대 이인선 소령이다.

비행대장은 비행대대에서 대대장 다음의 직책이다. 항공작전과 훈련을 지휘하고 후배 조종사에 대한 교육훈련을 감독한다. 따라서 공군은 비행대장 선발 시 근무경험과 교육 성적 등 개인 역량뿐 아니라 리더로서의 인격과 자질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두 사람은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시절 공군사관학교 입시 면접장에서 처음 만났다. 남편 김 소령은 당시 이 소령에게 첫눈에 반해 이름을 기억하고 마음에 담았다. 이후 두 사람은 공군사관학교에 함께 합격해 같은 중대로 배정받았다. 이성교제가 가능한 2학년 사관생도가 되자 김 소령의 고백으로 교제를 시작했다.

두 사람은 쉽지 않은 사관학교 생도생활과 비행훈련 과정을 함께 이겨냈다. 김 소령은 참모총장상, 이 소령은 작전사령관상을 수상하며 우수한 성적으로 빨간마후라를 맸다. 그리고 비행훈련이 마무리 된 2005년 화촉을 올리고 부부가 됐다.

비행시간 1540시간의 김 소령은 KF-16 전투기를 주기종으로 한미 공군 간 대규모 항공전역 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에 다수 참가했다. 미국 해군대학원(Naval Postgraduate School)에서 국가안보문제를 공부했다. CN-235 수송기를 주기종으로 2250시간의 비행시간을 가진 이 소령은 공지합동작전학교에서 공수작전 교관, 공군사관학교에서 군사작전교관 등으로 근무했다.

이들은 군 생활의 특수성으로 인해 13년의 결혼생활 중 9년을 따로 지내며 가정생활과 육아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2010년 아들이 태어난 이후 세 가족은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살아야했다. 경주의 친정어머니가 육아를 도와주고 김 소령은 충주에서 이 소령은 김해에서 근무하며 주말에만 세 가족이 함께 만날 수 있었다.

이 소령은 “부부 조종사로서 일과 가정을 함께 꾸려나가는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조종사라는 자부심으로 위기를 극복해왔다”며 “아들에게는 자상하고 모범이 되는 부모가, 비행대장으로서는 후배 조종사들과 함께 호흡하며 고민하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우 소령과 이인선 소령이 조종석에서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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