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에 손실을 안길 수 있는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보다는 자본금을 늘리는 유상증자를 통해 금융권에 미치는 충격파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9일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늘리는 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판단했다”며 “현 상황만 놓고 보면 대우조선이 수조 원의 부실을 낸다고 해도 당장 자본잠식이 아니어서 (유상증자를) 유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의 현재 자본금은 4조6009억원 수준으로 2분기 2조원대 손실을 반영하더라도 자본잠식은 아니다. 다만 자기자본은 절반 가까이 줄어 현행 300%대의 부채비율이 600%대로 높아진다.
따라서 자본확충이 이뤄지지 않으면 높아진 부채비율 때문에 금융권으로부터 보증을 받지 못해 정상적인 수주 활동이 어려워질 수 있다. 산업은행은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얻으면 자회사에 대해 자기자본금(28조원)의 20%를 초과해 지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