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법조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개치)를 신청한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날은 기업 회생 대신 청산 절차를 밟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동양레저가 보유한 동양증권(11%), ㈜동양(36.22%), 동양파워(24.99%) 지분과 동양인터내셔널이 보유한 동양증권(13.53%), 동양시멘트(19.09%) 지분은 시장에 매각될 전망이다.
동양증권, 동양시멘트 매각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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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관계자는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이 보유한 동양증권 지분이 매각되면 현 회장 일가가 보유한 증권사 지분은 1%가 채 안된다”며 “두 회사의 청산과 함께 동양증권은 그룹에서 사실상 분리되게 된다”고 말했다.
동양시멘트 지분은 ㈜동양이 54.96%, 동양인터내셔널이 1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중 동양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시멘트 지분은 시장에 매각될 공산이 크다.
오너 일가는 ㈜동양이 보유한 동양시멘트 지분을 통해 동양시멘트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할 계획이나 법정관리 직전 이 지분을 가지고 1570억원 규모의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을 발행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동양네트웍스가 보유한 동양시멘트 지분도 은행권 담보로 잡혀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법정관리 개시 후 동양시멘트가 감자 등의 과정을 거쳐 주식 가치가 떨어지면 동양이 보유한 시멘트 주식을 모두 매각해도 발행한 ABCP 상환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동양이 보유한 시멘트 지분을 전부 매각하면 동양시멘트의 경영권도 외부로 넘겨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소지주회사 동양네트웍스는 건질 듯
법정관리 행이 유력한 ㈜동양과 매각될 동양증권이 보유한 동양네트웍스 지분을 제외하더라도 현 회장 일가가 소유한 동양네트웍스 지분은 40%를 넘어선다. 오너 일가가 사재 출연 등을 통해 가지고 있는 지분을 시장에 내놓지 않는 한 동양네트웍스의 경영권은 현 회장 일가가 계속 가져갈 수 있다.
결국 시멘트와 증권 사업을 주력으로 삼아오던 동양그룹은 동양네트웍스를 중심으로 한 소 그룹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동양네트웍스는 동양온라인과 동양생명과학 등 IT계열사와 화장품 제조사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법정 관리인 선임과 회생 계획안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지겠지만 현 회장 일가가 동양증권과 동양시멘트에 대한 경영권을 유지하기 힘들어 보인다”며 “사법적 책임에 따라 추가 사재를 출연하면 동양네트웍스 경영권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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