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벤처기업 투자열풍..차스닥 가파른 상승세

벤처기업들의 독자적인 사업 모델 인기
과도한 투자열기 우려도 높지만 당분간 지속
  • 등록 2013-08-05 오후 1:51:40

    수정 2013-08-05 오후 1:51:40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중국 내 벤처기업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국유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벤처기업들이 독자적인 사업 모델을 앞세워 무섭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차스닥지수 변동추이 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일 한국의 코스닥에 해당하는 중국의 ‘차스닥’ 주가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차스닥 주가지수는 지난 2일 기준으로 1208까지 상승해 역대 최고치(1239)에 근접했다.

2009년 10월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창설된 차스닥은 선전증권거래소가 운영하고 있으며 총 355개사가 상장 기업으로 등록돼 있다. 차스닥 상장기업들은 시가총액은 작지만 독자적인 사업 모델을 갖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차스닥에서 시가총액이 239억위안(약 4조3628억원)으로 최고 수준인 수처리 전문기업 베이징 오리진워터는 지난해 매출이 17억7000만위안으로 상장 전인 2008년 매출(2억2000만위안)에 비해 8배나 늘어났다. 오리진워터는 독자적인 수처리막 기술을 통해 물부족과 수질오염 고민에 빠진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편 상하이종합 지수는 2007년 역대 최고치인 6000을 돌파한 이후 하락세가 지속돼 현재 약 3분의 1 수준인 2000대를 기록하고 있다. 상하이증권거래소 상장기업들은 철강과 해운 등 규모가 큰 대형 국영기업 이 중심이다.

최근 중국 대형 국영기업들은 설비 과잉과 중국정부의 개혁 압박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설비 과잉으로 공급이 크게 늘어나 가격인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까지 철강과 조선업 등 대형 사업 구조조정에 나설 방침이다.

중국 해운 최대업체 차이나 코스코 홀딩스는 설비과잉 투자 부담으로 지난해 2년 연속 최종적자를 기록했다. 이 업체는 올해에도 적자를 기록하면 상장 폐지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중국 내 벤처기업 투자 열풍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 부양책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에서 투자자금이 벤처기업으로 이동하는 것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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