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는 세계 車업계..혼자 달리는 현대車

군웅할거에서 동맹의 시대로.."친환경차 개발 손잡자"
중국·인도 지각변동 진원지
  • 등록 2010-04-07 오후 2:46:07

    수정 2010-04-07 오후 2:54:22

[이데일리 오상용 기자] 글로벌 자동차업계에 일촌맺기 바람이 한창이다. 일촌이 또 다른 일촌을, 그 일촌이 옆에 있던 일촌을 데려와 거대한 동맹체가 형성되고 있다.

최근 자동차 시장은 자동차 명가(名家) 도요타의 위상이 추락하고, 화석연료에서 전기동력으로, 대형차 위주에서 중·소형차 위주로 트렌드가 변모하는 등 변화를 맞고 있다.

1등의 흔들림과 새로운 트렌드의 전개는 글로벌 자동차 메이저들의 합종연횡을 부추기고 있다. 격변의 시대를 맞아 무기고와 울타리를 탄탄하게 하기 위해서다. 바야흐로 자동차업계가 춘추·전국의 군웅할거 시대에서 대동맹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 친환경차·소형차 개발 손잡자

일본의 닛산과 프랑스의 르노, 독일의 다임러는 7일 지분제휴 및 전략적 동맹을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이들 3사는 서로의 지분을 각각 3%씩 나눠 갖는 한편 친환경차 및 소형차 개발에 힘을 모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 인도 시장을 중심으로 소형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의 배기가스 기준이 강화되면서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향후 거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개별 업체가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해 경쟁에 나서기 보다 서로의 장점을 나눠 갖는게 여러모로 이롭다는 전략적 판단이 `3자 동맹`의 탄생을 낳았다고 분석했다.

일본 자동차업체 미쓰비시 푸조가 하이브리드 트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벤츠의 하이브리드 승용차에 쓰이는 부품을 모회사인 다임러에서 가져다 쓰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 중국·인도시장 지각변동의 진원지

구매력 증대로 빠르게 팽창하는 중국과 인도의 자동차 시장은 글로벌 지각변동의 진원지다. 최근엔 중국 지리치가 18억달러에 명품 브랜드 볼보를 인수, 이를 다시 입증했다. 작년엔 다임러가 중국 BYD와 전기차 개발 제휴를 맺기도 했다.

인도 자동차 시장에선 인도업체 마루티가 일본 스즈키와 손을 잡고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스즈키는 지난해 폭스바겐과도 제휴를 맺어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타타자동차의 경우 지난 2006년 이탈리아 피아트와 제휴를 맺은데 이어 2008년에는 영국의 재규어와 랜드로버 브랜드를 인수하기도 했다.

◇ 혼자 달리는 한국 자동차

반면 한국 자동차 업계는 이같은 글로벌 추세에서 동떨어진 분위기다. 현대차(005380)의 경우 현대제철 당진공장 가동을 통해 자동차 강판 제조에서부터 조립생산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 구축에 주력해 왔다.

글로벌 업체들이 서로의 장점을 모아 저비용으로 라인업 강화에 나서기로 하는 동안 자립경제 구축에 힘을 쏟은 측면이 강하다. 해외 시장 판로 확대에 있어서도 현대-기아차(000270)는 공격적인 M&A 보다는 해외 현지 공장 증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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