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철광석 가격 인상안 합의..한국·중국은

일본, 계약가격 2배 인상·계약기간 조정 합의
한국·중국 움직임 주목..수용 가능성에 무게
  • 등록 2010-03-30 오후 1:41:43

    수정 2010-03-30 오후 1:41:43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일본 철강업체들이 세계 최대 광산사 발레의 철광석 가격 인상안을 수용함에 따라 한국과 중국 업체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상 일본 업체들의 계약가격 합의는 벤치마크로 간주, 아시아 지역 전반에 적용돼 왔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올해는 가격 인상 외에도 계약기간 조정 문제가 맞물리면서 그대로 수용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경우 지난해 광산사들의 가격 인상안을 거부한 뒤 철광석 공급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어 올해 어떤 전략을 취할 지 주목된다.

◇ 日, 가격 인상·분기 가격 결정 등 모든 사안 수용

지난 29일 일본 언론들은 신일본제철 등 일본 철강업체들이 가격을 두 배 높이는 선에서 발레와 합의했다고 전했다. 리오 틴토와 BHP 빌리튼 등 2대 광산사와의 협상이 남아있긴 하지만 톤당 100~110달러선의 비슷한 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양측은 특히 40년 넘게 지속해 온 연간 가격 시스템을 폐지하고, 분기별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데도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분기별 가격 시스템 도입시 가격 결정 기준이 스팟 가격이라는 점에서, 철강업체들은 철광석 가격 변동성에 그대로 노출될 위험이 커졌다.

그럼에도 일본 업체들이 철강사들의 요구조건을 모두 수용한 데는 철광석 가격이 상승 추세에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63.5% 그레이드의 철광석 스팟 가격은 톤당 157달러선으로, 지난해 평균 가격의 두 배에 이른다. 앞으로 글로벌 경제의 회복이 가속화되면 철광석 가격은 더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

또 분기별 가격 시스템 도입은 지난 몇년간 계속 논의됐던 사안인 만큼, 더이상 거부할 수만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BHP 빌리튼은 29일 상당수 아시아 고객사들과 단기 계약 시스템에 합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가격 하락시에는 오히려 철강사들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점도 수용의 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

◇ 中, 올해 가격 인상안은 받아들일까

일본 업체들의 계약가격 합의는 결국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철강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포스코(005490) 등 한국 업체들은 통상 일본 업체들의 협상안을 그대로 받아들여 왔지만, 중국 업체들은 지난해 크게 반발하며 연간 계약에 실패한 바 있어 올해 움직임이 더욱 눈길을 끈다.

중국은 우선 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지아인송 공업정보화부 부장은 30일 "유연한 가격 결정 시스템을 이용한 철광석 가격 결정에 반대한다"며 강한 반대의 뜻을 밝혔다. 지난주 수러지앙 바오스틸 회장도 중국 기업들이 장기 계약 시스템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시스템 변경에 반대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철광석 협상에 실패해 중국 철강사들이 원자재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무작정 거부할 수 만은 없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우선 중국 업체들이 어느 정도 조정된 선에서 수용하고, 장기적으로 공급원을 다양화하는 방법을 추구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올해 철광석 계약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 제품 가격도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롱지앙 스틸 애널리스트는 "스틸 기업들의 비용 증가는 결국 소비자들에게 전가된다"면서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관련기사 ◀
☞포스코 "중국 철강산업 투자 지속검토..단기간내 결정 어려워"
☞3월 넷째주 코스피 개인 순매수 1위 `포스코`
☞3월 넷째주 코스피 기관 순매도 1위 `포스코`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