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올해는 가격 인상 외에도 계약기간 조정 문제가 맞물리면서 그대로 수용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경우 지난해 광산사들의 가격 인상안을 거부한 뒤 철광석 공급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어 올해 어떤 전략을 취할 지 주목된다.
◇ 日, 가격 인상·분기 가격 결정 등 모든 사안 수용
지난 29일 일본 언론들은 신일본제철 등 일본 철강업체들이 가격을 두 배 높이는 선에서 발레와 합의했다고 전했다. 리오 틴토와 BHP 빌리튼 등 2대 광산사와의 협상이 남아있긴 하지만 톤당 100~110달러선의 비슷한 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양측은 특히 40년 넘게 지속해 온 연간 가격 시스템을 폐지하고, 분기별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데도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분기별 가격 시스템 도입시 가격 결정 기준이 스팟 가격이라는 점에서, 철강업체들은 철광석 가격 변동성에 그대로 노출될 위험이 커졌다.
또 분기별 가격 시스템 도입은 지난 몇년간 계속 논의됐던 사안인 만큼, 더이상 거부할 수만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BHP 빌리튼은 29일 상당수 아시아 고객사들과 단기 계약 시스템에 합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가격 하락시에는 오히려 철강사들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점도 수용의 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
◇ 中, 올해 가격 인상안은 받아들일까
일본 업체들의 계약가격 합의는 결국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철강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포스코(005490) 등 한국 업체들은 통상 일본 업체들의 협상안을 그대로 받아들여 왔지만, 중국 업체들은 지난해 크게 반발하며 연간 계약에 실패한 바 있어 올해 움직임이 더욱 눈길을 끈다.
그러나 지난해 철광석 협상에 실패해 중국 철강사들이 원자재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무작정 거부할 수 만은 없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우선 중국 업체들이 어느 정도 조정된 선에서 수용하고, 장기적으로 공급원을 다양화하는 방법을 추구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올해 철광석 계약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 제품 가격도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롱지앙 스틸 애널리스트는 "스틸 기업들의 비용 증가는 결국 소비자들에게 전가된다"면서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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