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우 20조원에 달하는 자본확충 펀드 전액을 쏟아부어야 안정권으로 평가받는 BIS 비율 8%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한신정평가는 12일 시중은행의 여신 증가율 및 부실여실 발생비율에 따른 상황별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 "은행들이 BIS비율 12%, 기본자본비율(Tier1) 9%를 맞춘다 하더라도 비관적인 건전성 악화 시나리오 하에서는 BIS비율이 충분한 완충능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8%를 크게 밑돌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의 여신건전성 변화 전망과 재무적 완충능력` 보고서를 통해 한신정평가가 상정한 시나리오는 6가지. 이 가운데 비관적인 시나리오는 올해 시중은행의 추가 부실 발생비율이 5%로 높을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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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실비율 5%면 BIS비율 12% 맞춰도 `허사`
부실 발생비율이 5%에 이르고 은행권 여신 규모가 10% 증가하는 최악의 경우(S-6), 7대 시중은행들의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55조2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0.8%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이 8배인 6.4%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 때 시중은행들의 BIS 비율은 6.2%까지 하락하게 된다.
은행권 여신이 3% 증가하는 경우(S-3)라 할 지라도 고정이하여신규모는 52조원으로 BIS비율을 8% 아래(7.1%)로 떨어진다.
추가 부실 발생비율이 5%일 경우 여신증가율에 관계없이 `BIS비율 12% 기본자본비율 9%`로는 충분한 완충작용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한신정평가는 은행들의 완충능력이 저하될 경우 자본확충펀드의 지원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한신정평가 관계자는 "보통의 상황(추가 부실 발생비율이 3%로 가정한 상황)에서는 은행들이 자체 자본확충 노력으로 대응할 수 있고, 비관적인 상황에서도 자본확충펀드를 통해 완충능력을 보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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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실물 및 금융부문의 구조조정 폭이 클 경우 자산부실화가 완충능력을 초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특히 중소기업 여신비중과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높은 은행일 수록 건전성 저하 압력을 강하게 받게 된다는 설명이다.
추가 부실여신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 여신에 45%의 가중치를 부여하고, 이 중 산업위험이 높은 건설 및 부동산, 조선업종에 추가적인 가중치를 뒀기 때문이다.
2008년 9월 현재 중소기업여신 비중이 가장 높은 은행은 신한금융(055550)지주 계열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의 총 여신 대비 중소기업여신 비중은 41.9%로 대기업여신 비중(21.4%)의 두 배에 달한다.
중소기업여신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2.8%인 SC제일은행으로 시중은행 평균(1.4%)을 크게 웃돌고 있다.
한신정평가는 또 "총 여신과 고정이하여신이 비례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을 가정했기 때문에 여신규모가 정체 또는 감소할 경우 (분모가 감소하게 되므로) 여신건정성이 보다 급속히 악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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