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최근 정규직 노조와의 임금협상 타결로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비정규직 노조 문제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심각한 사태를 맞이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소속의 기아차 비정규직 지회가 이날 화성공장의 도장공정을 점거한 채 이틀째 전면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비정규직 지회의 전면파업으로 화성공장 전체가 이틀째 완전히 멈춰섰다. 비정규직 파업이 이어지자 화성공장의 정규직 직원들은 오전 10시30분 노조지도부의 지침에 따라 모두 퇴근을 했다.
비정규직 지회는 "현재 화성공장에선 단 한대의 자동차도 생산이 되지 않고 있다"며 "생산이 가동될지 말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아차에 비상이 걸렸다.
기아차는 지난 7월 정규직 노조의 임금협상 파업으로 생산과 판매가 중단되면서 큰 손실을 입었다.
수출 선적이 지연되고, 판매영업이 중단됨에 따라 내수와 수출 모두 전월보다 실적이 크게 악화됐고, 급기야 판매순위가 GM대우에도 밀리는 수모를 겪었다. (관련기사 ☞ 기아차의 굴욕..파업사태로 GM대우에 밀려)
7월말 마련된 노사 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1차례의 부결을 거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임금협상이 종료됐지만, 다시 비정규직 파업으로 공장가동이 중단되는 사태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출범이 몇년 안되는 기아차 비정규직지회는 숫자는 정규직의 10분의 1에 불과하지만(화성공장), 영향력 측면에선 오히려 정규직 노조를 압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은 정규직과 함께 생산라인에 투입돼 있어, 이들이 파업에 나서면 기아차 화성공장의 자동차생산은 중단된다.
기아차에선 비정규직노조의 쟁의행위로 인한 생산차질이 2005년 1만6477대(2774억원), 2006년 1만2793대(1979억원)를 기록했고, 올 들어서도 이미 현안관련 파업 등으로1340대(199억원)의 생산차질을 나타내고 있다. (관련기사 ☞ 현대·기아, 정치파업후 노사교섭 "걱정이 앞서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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