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지영한기자] 국내 레저용차량(RV) 브랜드에 강점을 갖고 있는
기아자동차(000270)가 첫 픽업트럭 컨셉트카를 전격적으로 공개, 앞으로 양산을 통해 국내외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국내에선 픽업트럭시장이 미미한 규모이나 미국에선 승용차보다 레저용차량(RV)시장이 큰 데다 픽업트럭의 경우 미국 RV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미니밴과 삼분하고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차종이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5일(현지시각) 시카고 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기아차 미국법인인 KMA의 피터 버터필드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픽업타입의 새로운 컨셉트카 `KCV-4`를 감짝 공개해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공개한 `KCV-4`
(사진)는 기아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5인승 컴팩트 픽업 스타일로 V6 3.8L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였으며 최근 북미 소비자들의 취향과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여 실용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만족시키도록 디자인이 됐다.
이와 관련, 이날 버터필드 미국법인 사장은 확실한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고 전제하면서 기아차가 픽업트럭을 생산하거나 이를 위해 미국에 신규공장을 지어야할지도 모른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기아자동차는 "모터쇼에서 컨셉카를 출품하는 것은 대체로 기술력을 과시하거나 향후 이를 검토할 때 소비자들의 반응을 미리 보기 위해서인 만큼 픽업트럭에 대한 구체적인 양산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공장 건설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으나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아차의 미국공장 건설계획은 몰라도 픽업트럭 양산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컨셉카를 선보인 자체가 향후 양산 가능성을 어느정도 시사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더욱이 국내 RV시장의 강자인 기아차가 해외 RV시장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픽업트럭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당연하며, 중요한 것은 `양산시점이 과연 언제쯤 가능할 것이냐`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심이다.
특히 국내 픽업트럭시장의 경우 과거 포니 픽업트럭이 실패한 이후 지난 2002년 9월 첫선을 보인 쌍용차의 `무쏘스포츠`만이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미국시장을 겨냥한다면 충분히 양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2002년 기준으로 미국에서 판매된 RV차종은 853만대로 승용차판매(832만대)를 앞지르고 있으며, RV차종내에선 SUV와 미니밴이 410만대와 147만대가 팔린 가운데 픽업트럭판매도 290만대에 달했다.
따라서 기아차가 쏘렌토 등 SUV와 카니발 등 미니밴 분야에 진출한데 이어 픽업트럭시장에도 진입, RV분야의 풀라인업을 구축함으로써 레저용차량의 브랜드 강점을 더욱 극대화하려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공개된 픽업트럭 `KCV-4`에 탑재된 3800cc의 엔진은 280마력에 36.7 kg.m. 토르크를 자랑하며 5단 자동 변속기를 채택하고 있다.
또한 `KCV-4`는 적재함 길이를 최대 15인치(38.1cm)나 가변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데다 다소 긴 화물을 적재할 경우 간단한 조작을 통해 2열 승객석의 뒷벽을 자동으로 이동시켜 최대의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특징을 보였다.
이와함께 1열과 2열석 중앙을 기준으로 양쪽방향으로 열리는 좌우대향형 도어(Clamshell door)를 채택하여 승하차는 물론 짐을 싣는데도 편리하게 디자인되었다.
실내인테리어도 다양한 수납공간과 함께 최대한의 실내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되었으며 네비게이션과 DVD 비디오 시스템을 적용하여 텔레매틱스 기능과 오락적 편의성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