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지영한기자] 민주노총의 전국적인 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선 가운데 민노총 산하 대형사업장인
기아자동차(000270) 노동조합이 내홍에 휩싸이고 있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위원장 박홍기)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민주노총 총파업에 불참하기로 결정을 내렸지만 파업동참을 요구하는 쪽과 반대편 노조원간에 마칠이 빚어지고 있다.
투표결과에 불복하고 있는 쪽은 "찬반투표를 앞두고 홍보물 배포가 고작 2번에 불과했던데다 노조집행부가 투표가결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보이지 않았다"며 흥분하고 있다.
또한 "많은 조합원들이 반대했음에도 조합원 투표를 결근률이 가장 높은 월요일에 강행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투표부결을 초래했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선 "이번 기아차의 파업불참이 노동운동에 `비수`를 꽂은 배신행위"라는 주장하고 함께 "노조위원장이 용퇴를 결정해야한다"는 노조집행부에 대한 신임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반면 조합원 전체의 의견이 반영된 투표결과를 존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큰 상황이다.
집행부는 민노총 총파업과 관련해 지난 3일 낮과 4일 새벽에 걸쳐 진행된 찬반투표에서 찬성률이 42%선에 그친 반면 반대의견은 거의 60%에 육박했다고 주장했다.
불참에 찬성하는 노조원들은 "이번 투표결과에는 (노조내부에서) 정치싸움처럼 조직끼리 물고 뜯는 모습에 대한 염증이 반영됐을 것"이라면서도 "조합원의 의사가 담긴 투표결과는 존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노총 총파업과 관련해 완성차업계에선 현대차와 쌍용차 노조가 지난 3일 파업동참을 선언한 이후 기아차와 대우차(GM대우·대우인천차) 노조가 잇달아 불참을 결정, 총파업을 둘러싸고 자동차업계 노조간 미묘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