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유명 인터넷 애널리스트인 헨리 블로짓이 메릴린치를 떠나게 된다고 뉴욕타임즈가 15일 보도했다. 블로짓은 지난 98년 아마존의 주가가 400달러까지 치솟을 거라고 예측, 단숨에 월가의 유명 인터넷 애널리스트로 부상했었다.
헨리 블로짓은 한 때 야망있는 저널리스트였다. 그는 예일 대학에서 역사학 학위(경영학이 아닌)를 받고 1984년 하퍼스 매거진에서 근무한 바 있다. 그 후 CIBC 오펜하이머에서 주니어 애널리스트로 월가에 데뷔하게 된다. 거기서 그는 98년 12월까지 인터넷 주식을 분석했으며 당시 240달러에 머물고 있던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의 주가가 4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시 메릴린치의 인터넷 애널리스트였던 조나단 코언은 아마존이 50달러선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아마존의 주가가 투자자들의 매수에 힘입어 400달러를 넘어서자 몇주가 지난 뒤 코언은 메릴린치를 떠나고 그 자리를 블로짓이 차지했다. 인터넷 붐이 일면서 블로짓은 CNBC에 고정출연하게 되고 금융 전문지에 오르내리기까지 일약 스타로 발돋움하게 된 것이다.
99년부터 지난해에 이르기까지 블로짓은 자신이 관리하던 종목을 사실상 거의 전부 매수하라고 추천해 왔다. 그러나 인터넷 주식의 거품이 붕괴된 후 20개가 넘던 그의 관리 종목들은 파산보호를 신청하거나 주가가 1달러 수준으로 떨어지는 나락을 경험해야 했다. Pets.com이나 eToys 등은 수익으로 반전하기도 전에 도산했다. 그리고 인터넷 주가가 폭락하자 애널리스트의 분석 리포트가 투자자들의 비난을 받거나 증권 규제기관의 감독을 받아야만 했다.
메릴린치의 디팩 라즈 리서치 담당은 브로짓의 사임이 메릴린치 경영진이나 고객의 압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결정이 블로짓 개인에 의해 이뤄진 것이며 메릴린치에 있어 그는 중요한 자산이었다고 덧붙였다. 블로짓도 "다음 일을 추구하기에 좋은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결혼하기도 했던 블로짓은 향후 3~6개월간 인터넷 주식 거품에 대한 책을 집필할 계획이며 이후에 자금 융용사나 헤지 펀드에서 일자리를 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자신의 집필활동과 관련, 저술할 책이 자신의 과거 예측을 변호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주의 등락과 지난 몇년간 이들에 대한 분석을 설명하는데 할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에게 인터넷주와 관련된 높은 위험을 항상 경고해 왔다고 상기시켰다. 블로짓은 "버블 시기의 마지막에 투자자들이 경험했던 것은 사람들이 하강 위험을 망강한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인터넷 전도사이자 인터넷 시대의 총아로 부상했던 블로짓의 퇴사에 대해 펀드매니저인 로버트 올스타인은 성공신화를 의미하는 "월스트리트 시대"의 뒤늦은 종식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