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초부터 무기력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뉴욕증시가 워낙 요동을 쳤던 터라 오늘은 이상하리만큼 차분한 분위기다. 큰 뉴스없이 지수들은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26일 오전 10시 44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어제보다 0.12%, 3.73포인트 하락한 3225.84포인트를 기록중이고 다우존스지수도 10329.44포인트로 어제보다 0.03%, 3.00포인트 내린 상태다. 대형주위주의 S&P500 지수 역시 어제보다 0.33% 하락했다.
오늘 월가는 어제의 긴박하던 상황과는 딴판이다. 오늘이 목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수일에 걸친 연휴를 앞둔 금요일 같은 가라앉은 분위기다. 그만큼 뉴욕증시는 소강상태에 빠져있다.
어제 노텔로 인해 큰 충격을 받았던 뉴욕증시는 관심을 둘만한 별다른 뉴스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관망세다. 내일 발표될 예정인 3/4분기 GDP성장률 내용에 월가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전문가들은 3/4분기 GDP성장률이 전분기의 5.6%보다 다소 낮아진 3.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GDP가 3.5%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경우 미국의 적정 잠재성장률 수준이어서 미국 경제가 안정성장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나스닥시장에서는 반도체주들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르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어제보다 3.41% 오른 상태다. 또 컴퓨터지수가 1.60% 오르는 등 텔레콤, 인터넷주들도 소폭이나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종목별로는 월드컴이 9% 이상 폭락하고 있고 시에나가 8%,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서킷도 5% 가까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반면, 시스코,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선마이크로시스템 등은 오름세다.
오늘 아침 실적을 발표한 월드컴은 3/4분기 실적이 전문가들의 예상치와 일치했지만 매출부진에 대한 우려감으로 인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유가가 다시 가파르게 오르면서 석유관련주의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고 유틸리티, 텔레콤, 컴퓨터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이 상승세다. 그러나 보험, 음료, 제약부문은 약세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인텔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르고 있고 어제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한 이스트먼 코닥, 휴렛패커드, JP모건 등이 상승세다. 그러나 어제 메릴린치가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AT&T는 오늘도 5% 가까이 하락하고 있고 어메리칸익스프레스, 코카콜라 등이 약세다.
어제 폭락장세에 빌미를 제공했던 노텔과 JDS 유니페이스는 반등하고 있다. 어제 25%나 폭락했던 JDS 유니페이스는 오늘 장마감이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노텔도 비교적 큰 폭으로 반등하고 있다.
다우케미컬도 3/4분기 주당순익이 48센트를 기록, 퍼스트콜의 예상치 44센트를 상회, 주가가 오름세고 바이오테크의 대형업체인 암겐은 오늘 장마감후 실적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강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