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구리 왕’ 자취 감췄다…“경찰에 연행된 듯”

블룸버그 “심문 받기 위해 경찰에 연행”
中 경제 성장에 성공…코로나로 경영난
  • 등록 2023-10-10 오전 9:55:38

    수정 2023-10-10 오전 9:55:38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의 ‘구리 왕’으로 불리는 허진비 마이커그룹 회장이 자취를 감쳤다. 마이커그룹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회사 설립자인 허 회장은 경찰에 구금됐다는 소식이 나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허 회장은 회사 임원들과 연락이 끊겼으며 경찰에 연행돼 심문을 받기 위해 구금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허 회장은 그의 고향인 산시성에서 심문을 위해 경찰에 연행됐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허 회장과 그의 가족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못했으며 마이커는 논평을 거부했다. 산시성 공안부는 의견을 구하는 블룸버그 팩스에 응답하지 않았다.

마이커그룹은 한때 중국 구리 수입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며 중국 내 최대 기업으로 부상했다.

1993년 친구들과 마이커그룹을 설립한 허 회장은 구리 거래 사업을 시작하면서 2000년대 중국 경제 고속 성장과 맞물려 큰 성공을 거뒀다.

2010년대에는 중국 부동산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했으나 코로나19 봉쇄정책에 큰 타격을 입으면서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블룸버그는 “마이커는 올해 2월 금속 거래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 법원에 예비 구조조정을 요청했지만 여전히 유동성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채권자들의 법적 조치가 예정됐으며 지난달 회사 거래 활동이 대부분 중단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허 회장은 올해 홍콩 ING로부터는 1억4700만달러(약 2000억원) 이상의 미지급 부채에 대한 소송을 당했다. 이 사건은 마이커그룹의 거래 부서가 지불해야 할 연체금과 관련이 있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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