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사진작가 어윈 올라프(Erwin Olaf)가 지난 20일 별세했다. 향년 64세.
21일 공근혜갤러리에 전속작가인 올라프가 폐 이식 수술을 받은 지 일주일 후인 수요일 아침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갤러리 측은 “작가의 스튜디오 메니저가 작별 인사를 위한 세부 일정을 이번 주 후반에 공지할 것이라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1959년 7월 2일 네덜란드 힐베르쉼에서 태어난 작가는 현대 사회에 내제된 모순을 들춰내고 소외된 개개인에 초점을 맞춘 연작들을 발표하며 국제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네덜란드 대표 작가로 인정받은 올라프는 2019년 네덜란드 사자 훈장 기사로 임명됐다. 올해 3월에는 네덜란드 국왕 윌렘-알렉산더로부터 오렌지 가문의 예술·과학 명예훈장을 받았다. 이 훈장은 예술과 과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달성한 개인에게 수여되는 영예로운 상이다.
국내에서는 공근혜갤러리를 통해 2012년 ‘키홀’(keyhole)연작으로 첫 전시를 열었다. 2021년에는 수원시립미술관에서 대대적인 회고전이 열렸다. 대구미술관과 수원시립미술관, 양평 구하우스 미술관에 그의 작품이 영구 소장됐다.
그의 대표작이자 마지막 연작이 된 ‘숲속에서 Im Wald’ 연작 중 ‘절벽 앞에서’는 고도 높은 알프스에서 촬영을 이어가며 줄곧 산소 호흡기에 의존해야 했던 작가 본인을 촬영한 작품이다. 웅장하고 거대한 바위 산과 대조적으로 화면 중앙에 서 있는 작고 나약한 작가의 뒷모습은 자연 앞에 선 우리 모두의 현실을 대변한 걸작이었다.
| 사진작가 어윈 올라프(사진=공근혜갤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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