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마추픽추 긴급 폐쇄 23일 만에 재개장

페루 정부 지난 15일부터 재개장
  • 등록 2023-02-20 오전 10:36:20

    수정 2023-02-20 오전 10:36:20

안데스산맥 고대 요새도시 페루 ‘마추픽추’ (사진=페루관광청)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잉카문명 요새도시 페루 마추픽추가 긴급 폐쇄 조치 한 달여 만에 재개장했다. 페루관광청은 20일 통상관광부와 쿠스코 지방자치 당국이 협의 하에 마추픽추 국립공원을 지난 15일부터 재개장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반정부 시위로 긴급 폐쇄된 이후 23일 만에 재개장이다.

페루 정부는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면서 지난달 23일 시민과 관광객 안전을 이유로 마추픽추 국립공원을 무기한 폐쇄했다. 당시 마추픽추 잉카 트레일은 반정부 시위로 선로 일부가 훼손되면서 현지 주민과 외국인 관광객 400여명 고립됐다가 이틀 만에 구조됐다. 페루 정부는 당시 사전 구매한 입장권에 대한 환불 조치와 함께 유효기간을 시위 종료 이후 한 달로 연장했다.

재개장한 마추픽추는 트레일 운행 일정과 코스 등을 이전과 동일하게 운영한다. 페루 문화부에 따르면 재개장 첫 날인 지난 15일 하루 동안 최소 700명이 마추픽추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루 관광청은 “마추픽추 관리국과 마추픽추, 오얀타이탐보 지방자치단체, 상공회의소 등과 협의해 관광객을 다시 맞이하기 위한 교통수단 확보를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3일 반정부 시위로 선로 훼손돼 고립됐던 관광객 400여 명은 항공, 버스편을 이용해 이틀 만에 안전지대로 구조됐다. (사진=페루관광부)
수년째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페루는 지난해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이 의회 해산을 시도한 혐의로 체포되면서 혼란이 절정에 달했다. 시위대는 탄핵으로 감옥에 수감된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복귀와 디나 볼루아르테 신임 대통령 퇴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시위로 인해 지금까지 발생한 사망자 수는 60여 명에 달한다. 페루 검찰은 현재 대량 학살, 살인, 중상 등 혐의로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을 비롯해 총리, 장관 등에 대한 예비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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