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벽탈장은 복벽의 약해진 틈 사이로 복강 내 장기가 빠지는 증상을 말한다. 복부 어디서나 발생하는 복벽탈장은 복부수술을 받은 뒤 절개 부위가 약해지면서 발생되는 절개성 탈장이 흔하다. 수술하지 않더라도 복벽의 약한 곳으로 탈장이 생기기도 하는데, 선천적인 배꼽탈장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복벽 탈장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복벽이 약해지는 이유는 복벽이 얇거나 결체조직이 선천적으로 약한 경우, 수술 후 봉합한 복벽이 약해진 경우, 노화과정 등이다. 흔히 비만이나 동맥류가 수술 후 탈장이 많이 생기는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고, 지속적인 기침, 과도한 복부운동, 변비 등은 복압을 높여 탈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탈장 초기에는 복부의 혹이 있더라도 눕거나 누르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기도 하고 심한 통증이 계속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칫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탈장이 진행되면 혹이 점점 커지고 탈장 부위로 장이나 지방조직이 들어가면서 통증을 일으킨다. 심하면 장폐색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특히 대장항문외과 한승림, 이철승 교수는 수술기구를 기존의 복강 내 접근이 아닌, 복막 바깥 부위로 접근해 복벽탈장 부위를 교정하는 방법을 시행하고 있는데 단일공 로봇수술을 이용한 수술로는 세계 최초의 성공 사례이다. 복벽탈장 수술사례와 탈장 중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하는 서혜부(사타구니) 탈장을 수술한 사례 또한 최근 국제학술지 ‘Asian Journal of surgery(교신저자 이철승 교수)’에 게재되어 성과를 인정받았다.
한승림 교수는 “복강 외 접근 방식을 통한 복벽 탈장 수술은 지금까지 보고된 수술 방법 중 재발률을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수술로 알려져 있으며, 단일공 로봇을 통해 수술했을 때 수술 후 통증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고 수술 부위 상처가 속옷에 가려지는 장점이 있다”며, “무엇보다 수술 후 회복이 빨라 다음날 퇴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탈장을 예방하려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복부의 압력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복부의 압력을 줄이려면 변비를 예방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과도한 복부운동을 하지 않는 게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