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동연 “가상자산 시장 선도해야”…文정부와 차별화

대선 후보 토론회, 가상자산 육성 한목소리
주식 IPO처럼 투자 자금 모으는 코인 ICO 공감
이재명 “조선 쇄국정책 같은 정책서 벗어나야”
김동연 “가상자산 시장, 청년들 위한 블루오션”
  • 등록 2022-02-02 오후 8:33:45

    수정 2022-02-02 오후 8:33:45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을 육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상자산에 대해 고강도 규제를 했던 문재인정부와 차별화된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시 양천 목동 CBS에서 열리는 양자 정책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새로운물결)
이재명·김동연 후보는 2일밤 서울시 양천 목동 CBS에서 열리는 양자 정책토론회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회피하거나 견뎌내는 게 아니고 기회로 반발짝 앞서가자”며 “(한국이 가상자산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도 “새로운 블루오션에 대해 전향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며 “(가상자산 시장은) 우리가 선제적으로 개척해야될 분야”라고 화답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4대 가상자산거래 사업자(두나무·빗썸·코인원·코빗)를 만나 △가상자산 법제화 △주식의 기업공개(IPO)처럼 가상자산 공개(ICO) △증권형 가상자산 발행·공개(STO)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도 지난달 블록체인 기업 코인플러그를 찾아 대체불가토큰(NFT)을 발행하면서 시장 진흥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 회원수는 890만명(작년 10월말 기준)에 달한다.

이날 양자 토론회에서도 두 후보는 가상자산 시장이 상당히 커진 만큼 진흥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이 후보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코인을) 하나의 가치저장 수단으로 인정하고 거래하고 있는 게 현실인데 그걸 무시한다고 없어지지는 않는다”고 꼬집었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한 김 후보는 “부처에 있을 때 제가 내부적으로는 (코인) ICO까지 검토했다”며 “일부 보완할 점은 있겠지만 이것을 우리가 인정하고 좀 적극적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년들이 코인을 투자하는 것에 대해서도 두 후보 모두 공감하는 입장을 표했다. 김 후보는 “우리 청년들이 부동산, 일부 주식 시장에 참여하고 있지만 청년들은 기존 시장에서 자신들이 들어갈 룸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청년을 위한) 새로운 시장으로서 가상화폐, 가상현실을 많이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후보도 “ICO도 막고 거래를 못하게 통제하니까 해외로 거래 수요가 빠져나간다. 이게 일종의 국부 유출이다. 조선말 쇄국 정책을 보는 느낌”이라며 “(가상자산 시장을 육성하면)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는 측면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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