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적 원인, 혹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부족으로 인해 한쪽 유방의 부피가 400g 이상으로 커진 경우를 거대유방증이라고 한다. 거대유방증은 지나치게 큰 가슴으로 인해 목과 어깨, 척추 등에 힘이 가해져 근골격계 통증과 척추 측만증을 야기할 수 있다. 가슴 밑 피부에 땀이 차고 피부 습진이 생길 뿐만 아니라 유방 조직의 양이 많아 유방 세포가 변형을 일으킬 확률이 높아져 유방암 발병 위험도 높아진다.
이렇듯 거대유방증은 환자의 육체적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심리적 위축감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등 심각한 문제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유방의 크기를 축소하는 수술치료를 통한 교정이 필요한 질환이다.
그런데 거대유방증으로 인해 유방 축소 수술을 받는 사람들은 대개 고도비만인 경우가 많고,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에는 수술 후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어 체중을 감량한 후에 수술을 권유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비만, 과체중인 환자들이 유방 축소 수술을 받았을 경우 정상 체중인 환자들에 비해 수술 후 염증, 지방 및 조직의 괴사, 수술 부위 흉터 및 유착과 같은 합병증이 유발될 위험성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 체질량지수 30kg/㎡를 기준으로 30kg/㎡를 초과하는 과체중의 환자가 정상체중의 환자보다 합병증 발생 위험이 약 1.38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허찬영 교수는 “환자의 체중이 많이 나가고 비만일수록 유방 축소 수술 후 합병증의 위험성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환자가 겪었던 불편함과 2차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만큼 수술의 치료효과가 큰 만큼, 합병증의 위험과 치료효과를 충분히 분석하여 수술을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척추 측만증, 목과 척추 부위의 만성 통증 등 각종 불편을 겪고 있는 거대유방 환자들이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수술 전 준비에 대해 더욱 세심하게 고려하고, 합병증을 줄이기 위한 연구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거대유방증의 교정 수술에서 체중에 따른 합병증 발생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최초 연구로, 미국 미용성형외과학회 공식 학술저널(Aesthetic Surgery Journal)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