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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켰다 하면 등장하는 싸이의 ‘말춤’. 한 사람이 너무 많은 광고에 등장하다 보니 제품 특성과 이미지는 반감되면서 이렇다 할 차별성이 없어 오히려 역효과가 날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업계 따르면, 싸이는 현재 LG유플러스, 삼성전자, CJ제일제당, LG패션, 농심, 놀부 등 10여 곳과 모델 계약을 맺고 맹활약 중이다. 월드 스타로 떠오른 싸이를 모델로 잡기 위한 광고주들의 러브콜은 여전히 쇄도하고 있다. 싸이의 몸값은 1년 전속 5억~7억원 선까지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싸이의 치솟는 몸값에 비해 광고 효과는 미지수다. 유명 모델을 사용할 경우 짧은 기간 매출이나 브랜드 인지도를 상승시킬 수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광고모델의 잦은 출연에 싫증 날 수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김연아’와 ‘이영애’의 사례다.
이영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영애가 전성기일 당시, ‘이영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브랜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7.5% 가 LG카드를 꼽았다. 자이와 드라마, 엘라스틴, 웅진코웨이라고 답한 비율은 10% 안팎에 그쳤다. 광고주들의 생각과 달리, 소비자들은 제품이 아닌 모델만을 기억한 셈이다.
이명숙 SK마케팅앤컴퍼니 CP2팀장은 “단기간에 기하급수적으로 이슈화된 만큼 그 인기가 시들해질 것으로 보는 경우도 많다”면서 “브랜드 전략에 상관없이 기존 모델에 덕을 보려는 마케팅이라면, 소비자들도 지루해 결과적으로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문기 브랜드38연구소 소장은 “광고주 입장에선 집중도와 영향력이 큰 인기 모델을 이용해 매출이나 브랜드 인지도를 단기간 올리고 싶어하지만 이런 효과는 일시적”이라며 “출연 광고가 많아지면 이미지가 충돌하고, 인기모델의 강한 이미지에 가려 실제 제품이미지는 반감되거나 방해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