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 저층 재건축 가격 하락폭 커져
6일 서울 강남권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1단지 50㎡형은 이번 주들어 9억8000만원짜리 매물 3건이 등장했다. 이 물건들은 10억3000만원으로 시장에 나왔지만 매수세가 붙질 않자 집주인이 5000만원을 더 낮춰 내놨다.
이 아파트의 지난주 평균시세는 10억1000만원 가량이었으며 최고시세는 10억3000만원을 유지했었다. 한 주새 3000만~5000만원 가량 가격이 떨어진 것. 같은 단지 39㎡형도 지난주 평균시세보다 4000만원 가량 가격이 떨어진 6억8000만원에 거래를 기다리고 있다.
개포주공1단지 인근 미래공인관계자는 "가구수에 비해서는 적은 물량이지만 최근 급매물들이 하나 둘 씩 나오고 있다"며 "대세라고 보기에는 이른감이 있지만 매수자가 없어 앞으로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웃에 위치한 개포주공2단지도 하락세다. 이 아파트 23㎡는 한주 새 1000만원 가량 가격이 빠져 최근 5억4000만원짜리 매물이 등장했다.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 역시 가격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이 아파트 59㎡형은 최저 6억3000만원 가량으로 지난주 대비 1000만원 가량 가격이 떨어졌다.
◇ 매수세 전혀 없어..향후 낙폭 더 커질 듯
지난 9월 초 DTI규제 강화 이후로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은 이전의 상승세를 멈추고 일제히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구 재건축아파트는 지난달 초부터 현재까지 0.9%가량 하락했고 송파구 재건축아파트는 같은 기간 2.01% 하락했다.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당분간 하락폭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가장 큰 이유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사려고 하는 매수세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DTI규제 강화와 함께 자금출처조사 등 정부의 규제가 매수심리를 압박하고 있는 데다 높은 가격에 대한 부담감이 매수자들을 선뜻 시장으로 불러모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송파구 송파공인 관계자는 "최근 들어 가격이 꾸준하게 빠지고 있고 매도자들과 매수자들 역시 향후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대응하고 있다"며 "대기수요를 형성하고 있던 예비수요자들도 가격이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14의 김규정 부장은 "적어도 연말까지 저층 재건축 시장은 하락세가 유지되고 하락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일부 급매물들이 시장 하락세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