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INI스틸(04020) 박세용 회장이 사임했다. INI스틸측은 박 회장이 지난 22일자로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26일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해 1월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에서 INI스틸로 옮겨 대표이사 회장을 맡아왔었다.
현대차그룹 주변에서는 그의 사임이 "명예퇴진"이라며 불필요한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그룹고위관계자는 "1940년생인 박 회장은 이제 나이가 있는 만큼 명예롭게 퇴진하는 모양새를 갖춘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변에서는 박 회장이 올 연말까지만 회장직을 수행할 것이라는 게 거의 기정사실화되다시피 했다. 또다른 고위관계자는 "오래전부터 박 회장이 올해말까지만 재직할 것으로 얘기되어 왔다"며 "자연스런 명예퇴진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박회장은 치밀한 성품에 저돌적인 추진력으로 "작은 거인"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인물. 종합기획실장, 구조조정본부장, 현대상선 회장 등을 거치면서 한때 현대그룹내 최고의 기획·관리통으로 불렸다.
당초 그룹구조조정본부장에서 INI스틸(구 인천제철)로 옮길 당시 박 회장은 인천제철을 비롯한 현대차그룹내 철강부문의 구조조정을 지휘하는 소임을 부여받았었다. 하지만 박 회장의 인사가 정몽구-정몽헌 회장간 헤게모니싸움의 결과물로 확인된 것은 지난해 3월 양측의 갈등이 표면화되면서부터다. 박 회장은 정씨 형제간 갈등으로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고 입지마저 좁아지면서 이계안 현대캐피탈회장 등 종기실 출신 후배들에게 역할을 물려준채 INI스틸 경영에만 전념했다.
INI스틸 회장을 물러난 박 회장은 곧 개인적인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관계자는 "본인이 얼마전부터 개인적으로 사업 구상을 해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만간 사업을 오픈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