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9일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월가 유명 전략가들이 연초에 추천한 종목의 수익률을 중간 점검한 결과 대부분 종목의 수익률이 시장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월가 전략가 10인으로부터 추천받은 종목 50개 가운데 43개는 주가가 연초에 비해 내렸다고 밝혔다. 50개 종목의 평균 하락률은 22%로 나스닥지수 하락률 19% 보다 낙폭이 더 컸다. 같은 기간 다우지수는 연초대비 약 5%,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10% 떨어졌다.
특히 월가 전략가들의 추천 종목 50개중 11개는 50% 이상 주가가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업체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서킷은 연초대비 81% 하락했고 주니퍼 네트웍스와 노텔 네트웍스, JDS 유니페이스, 코닝의 하락률도 70%를 넘어섰다.
이처럼 형편없는 ‘중간 성적표’에 대한 월가 전략가들의 변명은 어떤 것일까. 리먼 브라더스의 전략가 찰리 레인하드는 “기업수익 리세션의 심각성을 과소평가 했다”고 고백했다. 그런가 하면 AG 에드워즈의 전략가 스튜어트 프리맨은 “에너지가격 상승, 2000년 미 대선 등 투자심리를 교란하는 에상외의 사건이 줄을 이었기 때문”이라고 시장환경을 원망했다.
그러나 월가 전략가들의 전망이 빗나간 가장 큰 요인은 역시 기술주 맹신에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50개 추천종목 중 16종목이 기술주였으나 이중 주가가 오른 것은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 하나 뿐이었다. 추천된 16개 기술주의 평균 하락률은 53%로 집계됐다.
USA투데이는 이에 대해 내로라 하는 유명 전략가들이 선정한 종목들의 실적이 이처럼 저조하다는 사실은 약세장에서의 주식투자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