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시장이 시시각각 쏟아지는 국내외 악재에 이틀째 약세를 면치 못했다. 개장전 미국 FOMC회의 결과에 따른 실망감이 시장을 억눌렀고 원/달러 환율 불안과 다시 불거진 현대 유동성 문제 등으로 하락이 가속화됐다. 장중 당국이 지수 방어의지를 표명했지만 도움이 되진 못했다. 종합주가지수는 510선까지 밀렸다.
20일 거래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현-선물 동시 순매도를 이틀간 지속하면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줬고 계속된 악재에 매수세는 찾기 힘든 상황을 보였다. 종합주가지수는 개장 급락 이후 낙폭을 줄이는 듯 했지만 오후에 추가 하락했다. 결국 전날보다 16.59포인트 떨어진 514.21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현물을 팔면서 동시에 선물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현대전자를 중심으로 총 522억원 순매도했고 선물시장에서도 989계약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현대전자 333만1000주(159억8000만원), 삼성전자 22만주(371억8000만원) 순매도하면서 현대건설 현대차 등을 주로 내다 팔았다. 반면 신한은행 한전 삼성중공업 등을 주로 사들였다.
또 기관은 오전 프로그램매도로 순매도했다가 오후에 정책적인 비차익매수를 급속하게 유입시키며 206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투신과 증권이 각각 445억원, 32억원 어치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매수는 999억원으로 매도 632억원보다 367억원 우위를 보였다. 또 개인도 236억원 어치 순매수를 기록했다.
대형 블루칩의 경우 한전과 한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온 한전과 노사 타협을 이뤄낸 한통은 각각 1.29%, 1.64%씩 상승했다. 반면 현대전자는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회사측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틀째 하한가를 기록했다. 사상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도 5.38% 하락했다.
그동안 약세장에서 강세를 보이던 제약주는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삼성제약 유유산업(우) 수도약품 등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또 최근 IMT-2000과 위성방송에서 잇따라 탈락한 LG계열의 데이콤과 LG화학도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 종금업종이 상승했을 뿐 전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특히 전기전자와 의약업종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상승 종목수는 상한가 31종목을 포함해 126종목이고 하락한 종목은 하한가 71종목을 비롯해 705종목이다. 한편 이날 전체 거래량은 3억181만주이고 거래대금은 1조5686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