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최대 자동차 노동조합인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오는 9월 14일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임금·단체 협상 만료를 앞두고 파업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다음 주에 실시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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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W는 파업에 앞서 필요한 절차적 단계인 파업 승인 투표에 돌입하게 된 것은 미 빅3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스텔란티스와 임금·단체 협상에서 거의 진전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파업 승인 투표는 통상적으로 근로계약 만료 전에 시행되는 조치이며, 투표 조합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파업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된다.
UAW는 GM과 포드, 스텔란티스 미 빅3 자동차업체에서 일하는 약 14만6000명의 근로자를 대표하며, 4년에 한 번씩 임금·단체 협상을 주도한다. UAW는 이번엔 4년간 40% 임금 인상, 퇴직자 혜택 확대, 생활비 지급 확대 등을 협상 합의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미 자동차 3사는 UAW의 요구가 과하다고 주장한다. 자동차업계가 전기차 시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노조의 요구를 다 들어주면 테슬라와 외국계 완성차 등 노조가 없는 자동차 회사와의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라는 얘기다. 또 차량과 기술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데 ‘노조 리스크’로 생산능력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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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노조가 이전 협상보다 더욱 공격적인 요구를 하고 있기에 올해 파업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페인 UAW 회장은 WSJ에 “만약 파업하게 되면 현재 계약이 만료된 이후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UAW는 파업을 대비해 노조원들에게 주당 500달러(약 67만원) 급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파업 기금은 현재 8억2500만달러(약 1조1000억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UAW의 협상은 미국에 진출한 한국 배터리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UAW는 내연 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함에 따라 조합원들을 위한 고용 안정을 모색하는데 이번 협상의 방점을 두고 있다. 특히 미 자동차 3사와 한국 배터리 기업이 설립한 합작 법인은 UAW 협상을 주시하고 있다. 숀 페인 UAW 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GM의 배터리 합작 법인인 얼티엄셀즈의 오하이오주 공장의 임금 수준이 내연기관차 공장보다 낮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