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이번엔 광주·대구 연대 언급…"광주는 품이 넓다"

  • 등록 2020-05-17 오후 9:25:07

    수정 2020-05-17 오후 9:25:07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5.18 40주기를 앞두고 광주를 찾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80년 계엄령이 내려진 당시를 떠올렸다. 김 의원은 광주가 대구의 코로나19 피해에 연대의 손길을 내민 일도 되새겼다.

김 의원은 17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1980년 5월 17일 신군부가 계엄령을 선포해 서울 거리 곳곳에 사복경찰과 전경이 진을 치고 있던 기억을 떠옹올렸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분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공부 모임을 하던 향린교회에서 “공수부대가 시민을 마구 학살하고 있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이를 알리기 위해 유인물을 만들어 금호동과 옥수동에 뿌렸떤 일, 수배중인 자신이 안잡히자 자신의 아버지가 대구 보안사에 끌려갔던 일도 떠올렸다.

김 의원은 “자수 후 안양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전두환 대통령 취임과 함께 특사로 풀려났다”며 “살인마가 대통령이 되는 치욕의 시절, 암울한 나날 끝에 겨울쯤 광주를 찾았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번 코로나19 확산 사태 과정에서 광주가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큰 피해를 입은 대구에 협력한 일도 전했다. 전날 글에서 21대 총선 낙선과 관련해 대구의 표심에 다소 서운한 감정을 비쳤던 김 의원은 이번엔 광주와 대구의 연대 가능성에 주목했다.

김 의원은 “광주는 품이 넓다. 3월 초부터 대구는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했다. 수용할 병상이 제한적이니, 자가격리 밖에 방법이 없었다”며 “그때 광주가 손을 내밀었다. ‘빛고을전남대’ 등 두 곳의 병원을 비워 병상을 내주셨다”고 소개했다.

김 의원은 당시 광주에서 낸 특별담화에서 “1980년 5월 광주가 결코 외롭지 않았던 것은 광주와 뜻을 함께해준 수많은 연대의 손길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우리가 빚을 갚아야 할 때”라고 밝힌 구절을 소개하며 광주의 연대의식에 경의도 표했다.

김 의원은 “여러분의 희생에 힘입어 오늘 저희가 세계 1등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다. 살아남은 저희가 앞으로 더 좋은 나라 만들겠다. 부디 편히 쉬시라”며 5월 영령에 추모의 뜻을 전하며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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