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학자들 "북미 대화 기대…쌍중단 없인 갈등 재개"

  • 등록 2018-02-14 오전 10:27:10

    수정 2018-02-14 오전 10:27:10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방북 초청한 가운데 중국 관영언론들은 북미 간의 대화 성사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긴장 완화 분위기가 고조되는 만큼 북미 갈등도 줄어들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일각에선 미국이 여전히 북한의 ‘비핵화’를 대화 전제조건으로 들고 있다는 비관론도 고수하고 있다.

14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대화를 원한다면 우리는 대화를 할 것”이라고 밝힌 점에 주목하면서 “북미 간 대화는 한반도 비핵화에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은 미국의 이 같은 입장이 평창 올림픽 ‘훈풍’ 속에서 나온 것이라고 분석하며 국제사회의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태도는 이전에 북한에 ‘최대한 압박’을 강조했던 것과 비교하면 부드러워졌다”면서 “강경함은 한반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으며 미국은 혼란 상태의 한반도에서 이득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을 깨달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진창이 연변대 국제정치연구소 소장은 미국의 입장이 급격히 변한 건 아니라고 주장했다. 진 소장은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해야만 북미 간 직접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지속해서 주장해 왔다”고 지적했다.

북미 긴장을 완화하려면 중국이 제시한 해법 ‘쌍중단’(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을 한국과 미국은 합동군사훈련을 함께 중단하는 것)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도 고수했다.

정지융 중국 푸단대 한국·북한연구센터 주임은 “화해 분위기에도 미국이 한미 합동 군사훈련 재개를 결정하면 남북 대화를 좌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뤼 연구원도 “북미 간 대화가 이뤄진다면 가장 먼저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은 쌍중단에 대해 합의에 이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주임은 “한반도 상황 개선은 전쟁의 위험을 줄여주기 때문에 중국의 지지도 받고 있다”면서 이제는 관련국인 남북한, 중국뿐만 아니라 북미 간의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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