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개발자의 경고 "이더리움은 시한폭탄"

  • 등록 2017-07-19 오전 9:36:57

    수정 2017-07-19 오전 9:36:57

사진=트위터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가상화폐 이더리움이 다시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더리움 개발자가 조정해 대비해야 할 때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공동개발자 호스킨슨 “이더리움은 시한폭탄”

이더리움 공동 개발자인 찰스 호스킨슨(사진)은 18일(현지시간) 한 외신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ICO(Initial Coin Offering)가 이더리움에 굉장히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가격을 봐라, 하지만 이것은 시한폭탄”이라고 경고했다. ICO란 기업공개(IPO)와 유사한 방식으로, 가상화폐를 이용한 자금조달이자 토큰 판매라고 보면 된다. 이더리움은 ICO 방식을 통해 투자금을 성공적으로 조달해 왔다.

그러나 ‘미친 폭등세’를 보이던 이더리움 가격이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다가 다시 급등세를 보이는 등 최근 이더리움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일요일 최저치를 기록했던 이더리움은 19일 새벽부터 40%까지 상승했다. 비트코인도 11% 이상 올랐다.

이더리움 상승 요인으로 전문가들은 이더리움 기반 기업용 블록체인 연합체인 ‘엔터프라이즈 이더리움 얼라이언스(EEA)’ 이슈를 꼽고있다. 이더리움 기업 동맹은 이더리움의 신뢰성을 증명하는 셈이다.

이더리움은 또 하반기 채굴 방식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이 채굴 방식을 개선하면 비트코인의 기존 독과점 방식에 불만을 가졌던 사람들이 이더리움으로 넘어가 가격이 뛸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오토노머스 리서치에 따르면 이같은 전망에 힘입어 기업들은 올해 디지털 코인 판매로 13억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블록체인 회사들의 벤처 캐피탈 펀딩 규모를 웃도는 것이며 지난해 조달한 금액의 6배 이상이다.

그러나 그는 “현존하는 블록체인으로 달성이 가능하면서 기업들이 토큰을 발행할 때 과도한 토큰화(전자 상거래에서 기존의 신용카드 정보를 디지털 토큰으로 전환하는 것)가 발생하고 있다. 사람들은 빠르고 쉽게 번 돈에 눈이 멀었다”고 말했다.

◇이더리움, 올해 초 8달러->6월 400달러->현재 ‘반토막’

올해 초만 해도 8달러에 불과했던 이더리움은 지난달 400달러를 넘어서는 ‘미친 폭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더리움은 현재 반토막을 조금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최근 비트코인을 취급하는 전 세계 사업자 간에 분열이 일어나 가상화폐가 동반 하락한 영향이다. 비트코인은 거래 이력을 여러 대의 컴퓨터에 나눠 기록하는 ‘블록체인’ 시스템으로 관리하고 있는데 이 거래 이력이 사라지면 체인이 끊어져 코인의 가치가 한순간에 없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같은 분열소동으로 비트코인은 지난달 중순의 3000달러대에 거래됐으나 현재는 2000달러 초반으로 떨어졌다.

호스킨슨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규제에 관계없이 ICO는 계속 존재할 것”이라며 “이것이 무너진 후 정상으로 돌아간 후 어떻게 다른 방식이 될 지 논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TC(이더리움 클래식) 개발에 참여하는 벤처업체 IOHK를 이끌고 있는 호스킨슨은 2013년말 이더리움 개발팀에 합류했으나 이듬해 6월에 팀을 떠났다. 이는 의견차이 때문으로 그는 개발을 통해 수익을 내고 싶어했지만 또다른 개발자인 비탈리크 부테린 등은 비영리 목적으로 운영하고 싶어했다.

이더리움클래식 이더리움(ETH)과 이더리움클래식(ETC) ‘형제 지간’으로 채굴식이란 점에서 동일하지만 이더리움클래식은 총량이 제한돼있다. 두 화폐는 2016년 대형 해킹 사건 이후에 갈라졌다.

이더리움은 도난 사건 이전의 상태로 복구됐지만 도난 당했던 이더리움 체인은 ‘이더리움클래식(ETC)’이라는 이름으로 기습 상장되며 실제 거래가 이뤄졌다.

◇신원 미상 해커 공격에 78억원 어치 이더리움 도난..“보상할 것”

한편 해커의 공격으로 거액의 이더리움이 탈취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인 ‘코인대시’는 웹사이트를 통해 신원미상의 해커의 공격을 받아 700만 달러(한화 약 78억원) 상당의 이더리움을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코인대시는 17일 가상화폐 개발 자금 마련을 위해 ICO(Initial Coin Offering), 즉 토큰 판매를 시작했다. 코인대시가 투자자들에게 ‘코인을 구입하려면 특정 가상 지갑 주소로 이더리움을 보내면 된다’고 안내했는데, 해커가 코인대시가 안내한 지갑 주소를 가짜 주소로 바꿔 코인을 탈취한 것이다.

코인대시 측은 공지를 통해 “해킹 피해가 발생했지만 우리의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될 것이며, 모든 투자에 책임을 지고 공식 주소와 가짜 주소로 이더리움을 보낸 투자자들에게 CDT(코인대시 토큰)을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더리움 1년 가격 추이.사진=월드코인인덱스
비트코인 1년 가격 추이. 사진=월드코인인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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