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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벤츠는 세단 모델은 독일에서, GLE와 GLS 등 SUV 모델은 미국에서 주로 생산한다”면서 “FTA 조건이 변경되면 유럽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세단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내 주력 판매 차량이 현지에서 생산하는 GLE와 GLS 등 SUV 모델이라는 건 다소 우려를 덜어주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실라키스 사장은 올해가 벤츠코리아에게는 성공적인 한해였다고 자평했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SUV 모델만 7500대를 팔아치우며 전년대비 3배 가량 판매량이 늘었다. 이에 전체 판매량 중 SUV 비중은 16.6%로 전년(7%)보다 9.6%포인트 늘었다.
올해 경쟁사인 BMW를 제치고 판매 1위 수입차 자리에 오른 소감에 대해선 겸손함을 보였다. 그는 “경쟁사보다 신차가 많이 출시된 덕분”이라면서 “그보다 다양한 고객서비스 만족도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 더 기쁘고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벤츠코리아가 다양한 출시를 내 놓을 수 있었던건 환경부의 벤츠 봐주기 특혜 덕분이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선 “그런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실라키스 사장은 “벤츠코리아는 빠른 인증을 위해 (인증 테스트 차량을)배가 아닌 비행기로 들여온다”며 “젊고 유능한 인증 전담팀이 따로 있고 이들은 본사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한 달에 한번 짧게는 보름에 한 번 독일로 건너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벤츠코리아가 인증을 위한 종합적인 서류 작성을 가장 잘 한다고 평가했다는 기사를 봤다”면서 “벤츠는 그런 시스템 마련이 잘되어 있는 곳”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실라키스 사장은 앞으로 국내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이전과 같은 60~80%를 차지하는 것을 보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은 개방적인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르노삼성과 GM대우, 그리고 벤츠를 포함한 수입차들도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어 현대·기아차가 이전 수준의 내수시장 점유율을 달성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 브랜드가 한 국가 내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가질 수 있는 건 폐쇄적인 경제구조를 가진 곳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새롭게 한국 시장에 런칭한 GLE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타고 다니는 차”라면서 “다양한 벤츠 모델 중에서 고르기 힘들었지만 GLE만의 매력에 선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벤츠 코리아는 미디어를 대상으로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메르세데스-벤츠 트레이닝센터에서 ‘더 뉴 GLE 쿠페&GLS 익스피어런스행사를 개최했다.